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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후엔 식탁서 생선 사라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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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10-29 06:00:00 수정 : 2015-10-2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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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지구 지키는 창조의 길] 그린피스 환경감시선 리터 월콕스 선장
“20년 후에는 우리 식탁에 오르는 생선을 더 이상 먹을 수 없고, 기계장치 없이 마음대로 숨 쉬지 못하는 세상이 될 수도 있다.”

환경감시선인 ‘레인보 워리어3호’의 리터 월콕스(62·사진)선장은 2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같은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42년 동안의 환경 지킴이 활동을 해온 월콕스 선장은 환경감시선의 살아있는 증인이다. 그는 “그동안 기술은 발전했지만 환경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며 “여전히 지구온난화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답답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지구는 그동안 인간을 잘 돌봐줬지만 정작 인간들은 지구를 잘 돌보지 않고 마구잡이식 개발만 일삼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레인보 워리어3호는 100 친환경 에너지로 가동되도록 설계돼 있다. 돛이 5개 달린 범선으로 주로 바람의 힘을 이용해 항해한다. 비상상황에서는 프로펠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돼 있지만 항해의 80는 바람의 힘을 이용해 운항한다. 17명의 선원이 탑승해 있는데 모두 환경 활동가로 전 세계를 항해하며 정박한 국가의 환경 이슈를 다룬다.

월콕스 선장은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과거 핵실험으로 피폭당한 소수민족을 구조했던 일을 회상했다. 그는 “1985년 첫 번째 레인보 워리어호의 선장으로, 미국의 피폭 실험(히로시마와 나가사키 방사능의 1000배 이상에 노출) 대상이었던 300명의 원주민을 이주시킨 마셜 아일랜드 이주작전이 기억에 남는다”며 “당시 미국 정부는 사람들을 마치 동물처럼 생각하고 방사능 오염에 대한 반응을 보려고 했다. 지금은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 불과 30년 전에 벌어졌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3년 북극해 원유 시추에 반대하는 해상활동을 하다가 러시아 국경수비대에 억류돼 두 달 넘게 감옥에 구금됐다가 전 세계적 석방운동으로 풀려나기도 했다. 월콕스 선장은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위험한 원자력발전 대신 친환경 에너지원의 활용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져 달라”며 “환경이 훼손되면 우리 후손들은 우리에게 ‘당신은 그때 무엇을 했느냐’고 물을 것이고 이때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린피스는 3척의 환경감시선을 운영하고 있다. 3개월을 해상에서 활동한 선장과 승무원은 중간 기착지에서 내려 3개월의 휴가를 보내고 다른 팀이 탑승해 배를 운행하는 방식으로 1년 365일 환경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레인보 워리워호의 역사는 19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 매입한 트롤어선이 워리어1호다. 1호를 이은 2호는 22년간 불법포경 반대 활동 등에 투입됐다. 3호는 2011년 8월 전 세계 후원자들의 기부금으로 탄생했다. 3호는 친환경 공법과 재료를 활용해 탄소를 배출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레인보 워리어호(인천)=글·사진 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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