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감독 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날 산업은행으로부터 수백 쪽에 달하는 대우조선해양 실사보고서 최종본을 넘겨받았다.
이는 대우조선해양의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삼정회계법인에 실사 용역을 의뢰해 이뤄졌다.
금감원은 삼정회계법인이 작성한 최종 실사 보고서에 대한 정밀 검토 중으로, 조만간 회계감리 착수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금융권에선 금감원이 인 파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회계감리 착수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며 늦어도 내달 초·중순까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회계감리에 정식 착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대우조선해양의 회계감리가 2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대우건설의 회계감리에 1년8개월의 시간이 걸린 만큼 이보다 더 규모가 큰 대우조선해양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대우건설과 달리 4조우너이 넘는 대규모 공적 자금을 지원받게 된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사안이 중대한 만큼 감리 시간이 대폭 단축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4710억원의 흑자를 냈다고 알렸다.
하지만 올해 5월 정성립 사장이 취임하면서 전 경영진 시절의 부실을 단번에 털어내면서 상반기에만 3조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회계 절벽' 사태가 초래됐다.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연간 세전 순손실 규모는 6조6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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