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 우승을 노리던 일본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펼쳐진 '2015 WBSC 프리미어 12' 한국과의 준결승 경기에서 3-4로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이날 도쿄돔에 들어선 관중은 4만258명. 만원 관중은 아니었지만 최상단인 3층석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자리가 빼곡하게 채워졌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구름 관중이 몰리며 일본대표팀의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자신이 응원하는 프로야구 구단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팬들도 있었지만 대표팀 유니폼을 따로 구입한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몇몇 팬들은 망원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를 들고 훈련중인 선수들의 모습을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4회 일본이 3점을 뽑은 후 도쿄돔의 데시벨은 점점 올라가기 시작했다. 우측 외야에서 시작된 응원가에 따라 내야 관중들까지 일제히 박수를 치며 일찌감치 승리를 자축하는 듯 했다. 맥주판매점의 줄은 길어졌고 일본팬들은 오타니 쇼헤이(니혼햄)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랬던 일본의 4만 관중이 9회 달라졌다. 한국이 연속안타를 치며 누상에 주자가 쌓이자 여기저기 탄식이 흘러나왔다.
3-2 살얼음판 리드를 잡고 있는 상황, 무사 만루에서 이대호의 2타점 역전 적시타로 경기가 뒤집히자 4만 관중이 들어선 도쿄돔은 순간 '음소거 상태'가 됐다.
충격에 빠졌던 일본 관중들은 9회 2사에서 오재원의 잘 맞은 타구가 담장 앞에서 잡히며 회복을 하는 듯 했다.
그러나 9회말 일본의 마지막 공격 때 정대현의 구위에 눌려 아웃카운트가 하나씩 줄어들자 탄식 소리만 이어졌다. 결국 들뜬 마음으로 왔던 일본 야구팬들은 굳은 표정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일본 기자들의 반응도 다채로웠다.
'악바리' 이용규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를 하자 여기저기서 "위험하다"는 말을 연발했다. 이대호의 적시타 이후 말이 없었다.
9회말 정대현이 선두타자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자 한 기자는 "한국은 강하다"고 말했고, 모두가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을 상대로 한국 야구대표팀이 써내려간 역전 드라마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뉴시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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