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360도 동영상. 페이스북 화면 캡처 |
지난 13일(한국 시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1분짜리 동영상을 공유했다. 미국 ABC 뉴스가 북한 평양에서 촬영한 대규모 행사 동영상이었다. 기존 동영상과 다른 점은 스마트폰에서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하거나 컴퓨터에서 마우스를 드래그하면 동영상 시점을 위나 아래,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회전할 수 있다는 것. 페이스북이 360도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것을 알리는 동영상이었다. 저커버그는 “카메라를 돌려가며 볼 수 있는 360도 동영상은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라며 “시청하는 장면의 일부분이 된 기분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대의 카메라를 작동시켜 좌우와 앞뒤, 위아래 모든 방향을 촬영해 편집한 360도 동영상은 뛰어난 현장감으로 사용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동영상을 보는 이에게 직접 촬영 현장에 가 시선을 돌리는 것 같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컴퓨터로는 크롬 브라우저에서, 모바일로는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에서 시청할 수 있다.
구글은 지난 3월부터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서 360도 동영상 업로드를 지원하고 있다. 360도 전방위 촬영을 할 수 있는 카메라로 영상을 찍은 뒤 구글이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로 합성해 유튜브에 올리면 된다. 현재 유튜브에서는 패션쇼 현장이나 안무영상 등 수많은 360도 동영상을 검색할 수 있으며, 이달 초부터는 안드로이드용 유튜브 애플리케이션에서도 VR 보기 기능이 지원된다.
네이버도 360도 동영상 플랫폼으로 나선다. 네이버는 다음달 360도 동영상과 여러 동영상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기능 등을 선보인다.
고프로의 360도 동영상 촬영 장비들. 왼쪽은 내년 출시될 스페리컬, 오른쪽은 오디세이. 고프로 제공 |
360도 동영상을 업로드하려는 많은 이들이 이런 촬영을 할 수 있는 ‘고프로’를 찾고 있다. 고프로는 360도 동영상 촬영 장비인 ‘오디세이’ 한정 판매를 진행 중인 데 이어 내년에는 정육면체 모양의 장비도 선보일 예정이다. 오디세이는 고프로 카메라 16대를 원형으로 배열해 동기화시킨 장비로, 이처럼 여러 대의 카메라 신호를 동기화시킬 수 있는 기능이 탑재돼 입체적인 VR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기존 VR 제작 카메라보다 배터리 수명이 연장됐고, 다수의 카메라를 동시 제어할 수 있는 기능 등이 추가돼 콘텐츠 제작자들의 불편을 해소한 것이 특징이다.
남태평양의 섬 타히티에서 파도타기를 즐기는 동영상(www.facebook.com/gopro/videos/10153420825181919/?fref=nf)이나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골든브리지에서 경주용 엔진을 장착한 인디카가 빠르게 달리는 영상(www.youtube.com/watch?v=4yB_hwKe4Dc) 등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360도 영상들은 상당수가 고프로로 촬영된 것이다. 페이스북 또는 유튜브에서 ‘고프로 스페리컬’(gopro spherical)’을 검색하면 이런 360도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동영상의 시야를 움직일 수 있는 360도 동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남태평양의 섬 타히티에서 파도타기를 즐기는 모습을 찍은 360도 동영상. 고프로 제공 |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골든브리지에서 인디카가 빠르게 달리는 모습을 촬영한 360도 동영상. 고프로 제공 |
다양한 빛의 정보를 수집해 카메라 이미지 센서에 저장, 눈에 보이는 정보를 모두 기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180도 혹은 360도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으며, 촬영된 데이터는 3차원(3D)으로 전환돼 출력할 수 있어 컴퓨터그래픽 작업 없이도 다양한 시점의 영상을 만들 수 있다. 라이트로 이머지의 출시일과 가격은 미정이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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