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형은 8일 오후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6(제70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 남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5.10점을 받아 8명 중 1위에 올랐다.
이는 한국 남자싱글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다. 종전 최고기록인 김진서(20·갑천고)의 74.68점보다 0.42점 높았다.
서정적인 멜로디에 맞춰 연기에 나선 이준형은 첫 번째 점프인 트리플 악셀을 깔끔히 성공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기술점수(TES) 40.34점에 예술점수(PCS)는 34.76점을 받았다.
동갑내기 라이벌 김진서는 68.40점으로 2위에 머물렀다.
연기 초반 연속 점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2.10점을 감점당한 것이 아쉬웠다.
이준형이 한발 앞선 가운데 오는 10일 프리스케이팅 결과에 따라 우승자가 가려진다.
이번 대회는 오는 3월 미국과 헝가리에서 각각 열리는 ISU 세계선수권 선발전을 겸하기에 마지막까지 방심은 금물이다. 세계선수권 남자싱글 출전권은 1명에게만 주어진다.
지난 4년 동안 이준형과 김진서는 종합선수권대회 1, 2위 자리를 번갈아 나눠가졌다.
2012년 김진서가 1위, 이준형이 2위를 차지했으나, 이듬해에는 이준형이 김진서를 2위로 끌어내렸다. 2014년 또다시 맞바뀐 순위는 지난해 이준형이 우승을 차지하며 호각세를 이뤘다.
한편, 남자싱글의 떠오르는 기대주 차준환(15·휘문중)은 좋지 않은 몸상태로 4위(58.60점)에 머물렀다.
지난달 6일 2015 전국남녀피겨스케팅 랭킹대회에서 국내 남자싱글 역대 최고점인 220.40점으로 우승을 차지했으나 이날 출발은 좋지 못했다.
연기 초반 트리플 악셀 점프를 시도하다 엉덩방아를 찌었다. 감점을 면할 수 없었다. 결국 지난달 랭킹대회에서 받은 쇼트 점수 71.41점에는 한참 모자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차준환은 귀 부위에 통증을 느껴 연기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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