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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도 늦다…유통업계 시간단위 배송전쟁 '올인'

입력 : 2016-01-11 14:49:30 수정 : 2016-01-11 14: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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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유통업체들은 사활을 걸고 '더 빠르고 편리한' 배송 체계와 인프라를 갖추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10원 단위 가격 경쟁을 통한 '차별화' 시도가 한계에 부딪히자 이제 마케팅 무기로서 너도나도 배송에 매달리는 상황이다.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등을 확충해 당일배송 지역을 늘리는 것은 물론, '1시간내 배송'까지 장담하는 업체들도 등장하고 있다. 


◇ 수도권 전역, 1시간~1일내 배송권으로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다음달 중 경기도 김포에 연면적 2만9천500㎡(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완공할 계획이다.

현재 고객은 온라인(롯데마트몰)에서 주문하면 주변 롯데마트 점포가 보유한 상품을 받는데, 이때 상품은 '납품업체-롯데마트 물류센터-개별 점포-소비자' 4단계 배송을 거친다. 이에 비해 온라인 전용물류센터에서 곧바로 물건이 발송되면 '납품업체-온라인 물류센터-소비자' 3단계로 절차가 줄어 온라인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배송 단가를 낮출 수 있다.

1천억원이 투입된 김포 물류센터는 2만5천여개 상품(단품기준)과 현재 롯데마트의 온라인 1일 주문 건수(1만건)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 물류센터 완공으로 롯데마트 서울 서부 및 경기·인천 지역 11개 지점의 당일 배송 건수가 2~4배로 늘고, 당일 배송 시간대도 '오전 10시~오후 9시'에서 '오전 9시~오후 10시'로 2시간 연장된다.

홈플러스는 소비자가 온라인 주문 후 1시간 안에 상품을 받을 수 있는 '퀵배송 서비스'를 크게 강화한다.

작년 8월부터 퀵 배송업체 '바로고'와 제휴를 통해 서울 강서점, 잠실점에서 이 퀵배송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인데, 올해 상반기 안에 서비스 점포 수를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 20개점으로 늘릴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해 1월 선보인 '오후 4시까지 주문시 당일 배송 서비스' 운영 점포 수도 현재 900여개에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롯데슈퍼 역시 온라인 주문을 전담하는 배송센터 '롯데프레시센터' 4곳을 올해 서울, 경기 지역에 추가로 짓는다.

롯데슈퍼는 2014년 12월 이후 서초센터(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담당), 상계센터(강북·노원·도봉, 의정부 담당), 장안센터(동대문·성북·성동·광진·중랑구 담당)를 두고 과일·야채·정육·생선 등 신선식품과 각종 반찬, 가공식품, 공산품, 베이커리 등을 주문 후 '3시간 내' 배송해왔다.

당장 이달 하순께 경기도 용인센터(용인·수원·동탄·성남 등 담당)가 문을 열고, 연내 서울 서부권 3개 센터가 가동하면 서울 전역과 경기도 주요 도시에 '온라인 장보기 3시간내 배송' 시대가 개막된다는 게 롯데슈퍼의 설명이다.

롯데슈퍼는 이런 온라인 전용 배송센터 효과 등에 힘입어 현재 2.5% 수준인 온라인 매출 비중이 1~2년사이 1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 소셜커머스 티몬(www.tmon.co.kr)도 배송 시간 단축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티몬은 '슈퍼마트' 코너 생필품 5천300여종을 오전 5시 전에 주문하면 24시간 이내 배송하는 '슈퍼배송' 서비스 지역을 올해 상반기내 서울 전 지역으로 넓힐 계획이다.

현대로지스틱스와 함께 운영하는 슈퍼배송 서비스는 현재 강남·송파·서초·강서·강동·광진·마포·은평·서대문·성동 등 10개구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 묶음배송·전담 배송원 서비스 등 '질'도 강화

업체들은 배송 속도 경쟁뿐 아니라 배송의 질을 높이는데도 공을 들일 계획이다.

옥션(www.auction.co.kr)과 G마켓(www.gmarket.co.kr)은 현재 400여개인 스마트 배송(묶음 배송) 서비스 대상 품목군(카테고리) 수를 올해 유아동용품·가전·도서·뷰티(미용)을 포함해 600여개로 늘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배송이 가능한 전체 상품 수도 1만1천개에서 2만7천개로 급증하게 된다.

옥션과 G마켓이 지난 2014년부터 도입한 스마트 배송 서비스는 소비자가 여러 판매자로부터 상품을 구입하더라도, 배송비(최대 3천원)를 한 차례만 지불하고 모든 물건을 한꺼번에 받는 방식이다.

GS샵도 이천·군포 물류센터에 이어 제3의 모바일 주문 전용 물류센터 구축을 검토하고, 현재 수도권 일부 지역을 한정된 당일 배송 지역을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아울러 GS샵은 자사 TV홈쇼핑 상품만 해당 지역에서 전문적으로 배송하는 '전담 택배기사'도 늘린다. 현재 GS TV홈쇼핑 배송 상품의 70% 정도를 540명에 이르는 전담 배송원이 취급하는데, 이 비율을 80~90%까지 높일 계획이다. 전담 배송원은 GS샵 물건만 다루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표준화된 서비스와 함께 익숙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게 GS의 설명이다.

또 GS샵은 고객이 안심할 수 있도록 배송원 사진과 이름을 미리 알려주고, 직접 소비자에게 실시간으로 변하는 배송예정 시각을 분 단위로까지 안내하는 등의 특화된 배송 서비스도 강화할 예정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소비자들 대상 설문조사 결과 등을 보면, 가격과 품질과 함께 '빠르고 정확한 배송'이 온라인 쇼핑사이트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며 "가격을 계속 서로 낮추는 제살깎아먹기식 '출혈 경쟁'이 한계에 이른만큼, 업체들은 생존을 위해서라도 배송 서비스 차별화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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