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이하 한은)가 내놓은 ‘중국인 아웃바운드 관광시장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을 찾는 유커는 주로 21∼40세 여성이었다. 방문 주목적은 쇼핑과 자연경관 감상으로 조사됐다.
2014년을 기준으로 최근 3년간 제주를 두 차례 이상 방문한 유커 비율은 9.6%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일본 관광객 재방문율 32.3%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같은 해 기준 제주를 찾은 유커의 평균 체류일수도 2.8일에 그쳐 한국 평균 체류일수인 5.7일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크루즈 관광객 역시 제주항 인근 관광지나 면세점, 쇼핑센터 정도만 둘러보는 정도여서 부가가치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은 61만4000만명으로 방한 크루즈 관광객의 58.7%를 차지했다.
한은은 일본인 관광객처럼 단체여행에서 개별여행으로, 쇼핑 중심에서 체험·식도락 관광으로 트렌드가 변화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2014년 방한 일본인 관광객 주요 참여활동(중복응답)으로는 식도락 관광 61.2%, 쇼핑 59.6%, 역사유적지 방문 24.8% 순이었다.
한은은 “유커가 제주를 다시 찾게 하려면 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진 스토리텔링 형태의 관광 프로그램과 크루즈관광 프로그램 다양화 등 새로운 콘텐츠를 체계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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