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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투자금 290억원 받은 개발업자 붙잡혀, 29억원 꿀꺽하기도

입력 : 2016-02-15 15:41:36 수정 : 2016-02-15 15: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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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원대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로부터 290억원에 이르는 투자금을 받아 부동산 개발업체를 운영한 개발업자가 붙잡혔다.

15일 대구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주필)는 특정경제범죄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 등으로 부동산 개발업자 장모(68)씨를 구속 기소했다.

장씨는 조희팔 사건 재수사가 본격화 된 지난해 3월 잠적했다가 최근 경남 창녕에서 붙잡혔다.

장씨는 조희팔이 중국으로 달아나기 9개월전인 지난 2008년 3월 조희팔로부터 김천 대신지구(삼애원) 도시개발사업 투자명목으로 290억원을 받았다.

조희팔은 범죄수익금을 세탁하기 위해 투자하면서 장씨에게 20억원을 조건없이 찔러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희팔 자금을 투자받는 데는 오모(55·구속) 전 검찰 서기관이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

장씨는 조희팔 자금 중 28억9500만원을 하청업체 용역 대금이나 직원 상여금을 과다 지급한 뒤 돌려받는 방식으로 횡령한 혐의도 있다.

또 조희팔을 소개한 오씨에게 뇌물 형태로 2억원을 건넨 혐의도 있다.

장씨는 빼돌린 조희팔 돈을 개인 채무 변제와 생활비, 형사 사건 공탁금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씨는 한센인 집단 거주지인 삼애원을 주택단지, 상업시설 등으로 개발하기 위해 조씨와 손을 잡았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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