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신 대학의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상명대 김영철 교수(금융경제학과)는 15일 한국노동패널조사(KLIPS) 7차년도 자료 중 유효 응답자 9948명을 상대로 ‘전반적인 삶에 대한 만족도’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자신의 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평균 30.2%였으나 출신 학벌·학력에 따라 만족도 차이가 컸다. 상위권 10개 대학 출신은 만족도가 54.0%에 달했고 다른 4년제 대학 이상도 42.4∼46.4%를 기록했다. 반면 고졸 출신은 28.8%, 중졸 이하는 23.1%에 그쳤다.
차별받은 경험도 학력·학벌수준에 따라 많이 갈렸다. ‘취업 시 차별 처우 유무’를 묻는 질문에 중졸 이하 23.0%, 고졸 18.7%, 전문대 19.1%로 중상위권대(8.3%)와 상위권대(7.3%) 출신에 비해 차별 경험이 월등히 많았다. ‘사회생활에서 차별 경험’을 물은 결과도 중졸 이하와 고졸은 각 11.0%, 7.1%인 반면 중상위권대와 상위권대는 각 4.4%, 1.8%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학벌 효과에는 소득 차이뿐 아니라 일자리의 질적 수준, 결혼 및 가정생활, 자존감, 차별의식 등 다양한 요소가 포함돼 있어 과도한 고학력·학벌 추구 성향을 마냥 허세로만 치부할 수 없다”며 “과열 입시경쟁을 해소하려면 사회구조적으로 경직된 대학간 서열 문화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구성 기자 kus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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