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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정책이냐 궤멸론이냐…김종인호 정체성 딜레마

입력 : 2016-02-15 19:03:32 수정 : 2016-02-15 23: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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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부 연일 강경비판 문재인과 대비
여당 공세에도 침묵… 당내 불만 고조
국민의당 “더민주 햇볕정책 포기하라”
취임 이후 한달째 순항하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호(號)가 최근 심각한 정체성 고민에 빠져들고 있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 개성공단 폐쇄 등으로 이어지는 안보 격랑 속에서 김종인 대표가 야당의 기존 대북 노선과는 ‘결’이 확연히 다른 입장(북한궤멸론·찬반극복론)을 계속 주장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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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김 대표는 15일 오전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최근 안보문제가 한국 리스크를 조장해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우리(정부)의 외교안보·경제정책이 당면한 현상에 제대로 적응을 못해 경제문제를 더 심각한 양상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경제주체 면에서 서민과 중소기업 경제가 고스란히 직격탄을 맞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여당의 안보 공세를 정면대응하기보다는 경제프레임으로 초점을 바꿔 비껴친 모양새다.

더민주 내에선 김 대표의 이 같은 대응에 대해 불만이 커지고 있다. 정부여당이 야당의 ‘역린’(햇볕정책)을 건드렸는데도 야당 대표가 정면 반격은커녕 동조 또는 묵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지난 9일 육군 9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궤멸론’을 폈다. 이어 12일에는 정부의 개성공단 중단 조치에 대해 “무조건 반대할 것이 아니다”고 감싸는 듯한 발언까지 했다.

이는 햇볕정책의 연장선에서 연일 대정부 강경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의 행보와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국회 국방위에 참석해 “개성공단 폐쇄결정에 반대한다. 단순한 반대가 아니라 정말 화가 난다”며 “참으로 어리석고 한심한 조치”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서도 “진짜 전쟁이라도 하자는 거냐”며 “박근혜정부가 공언한 대북정책, 대외정책은 철저한 실패”라고 낙인 찍었다.

더민주를 제외한 나머지 여야 정치권은 더민주의 혼란스러운 정체성을 집요하게 공격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와 문 전 대표 중) 어느 것이 민낯이고 어느 것이 가면인지 국민 앞에 밝히라”고 목청을 높였다.

국민의당도 대변인 성명 등을 통해 “더민주는 햇볕정책 포기 여부를 밝히라”고 연일 공세를 펴고 있고, 무소속 정동영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도대체 야당(더민주)은 무엇을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개탄했다.

김동진 기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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