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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불똥 은행에…美 에너지기업 대출 절반이 '위험'

입력 : 2016-03-25 13:29:33 수정 : 2016-03-25 13:2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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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기업 줄파산에 악성대출 비중 50% 넘을 듯…은행 도산 위험도
저유가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미국 원유업체에 대한 대출이 은행들의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웰스파고, 코메리카를 비롯해 주요 은행에서 에너지 기업에 내준 대출 가운데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있는 악성 대출의 비중이 올해 5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5년 초부터 지금까지 북미 원유·가스 생산업체 총 51개가 파산을 신청했으며, 이들이 지고 있던 채무는 총 174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파산한 에너지 기업 수에 육박한다. 2008년 9월에서 2009년 12월 사이 파산 신청한 에너지 업체는 총 62곳이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도 대출을 갚지 못할 기업들의 수가 175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이다.

윌리엄 스나이더 딜로이트 미국 채무 재조정부문장은 "에너지 기업의 파산이 어마어마한 자금난을 만들었다"며 올해 유가가 계속 배럴당 40달러 언저리에 머문다면 재앙적인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너지 기업들이 파산하면서 은행 대출을 갚지 못하면 은행에도 타격이 클 전망이다.

이 때문에 몇몇 주요 은행들은 에너지 부문의 대출을 팔아버리거나 갱신을 거절하고 대출 요건을 강화하는 등 자구책에 나서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미 미국 주요은행은 상당한 금액을 에너지 기업에 대출해주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전체 대출의 2%에 해당하는 213억 달러를, 씨티그룹은 205억 달러, 웰스파고는 170억 달러를 대출해주고 있다.

특히 오클라호마 은행은 전체 대출의 19%를 에너지기업에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토머스 호니그 연방예금보험공사 부사장은 "원유 산업이 붕괴하는 것은 걱정하지 않는다"며 "한 차례에 그치긴 하겠지만, 은행이 도산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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