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터진 대전도시철도공사의 기관사 채용시험 비리사건 때문이다.
사장이 자신의 제자들을 합격시키려 면접점수를 조작한 이 사건의 전개과정은 충격이다. 출퇴근 때 직원들을 도열시켰다는 사장은 태연히 점수 조작을 주문하고 직원은 물론 외부 면접위원조차 여과없이 따랐다. 모두 공범이 되자 응시자 점수표를 바꾸는 것은 쉬웠다. 사장은 상황을 예상한 듯 외부 면접위원을 직접 지명했다고 한다.
임정재 사회2부 기자 |
권 시장의 인사가 말썽 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임명직 단체장들도 하나같이 부적격 논란이 일었고 결과도 ‘역시나’였다. 청와대 인사비서관 경력을 감안하면 의외다. 권 시장은 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인사청문회제를 도입했지만 지금은 부적격자의 면죄부로 전락했다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문제가 생기면 법이나 시스템을 탓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제도가 부족해 이번 사건이 터졌다고 보면 오산이다. 여러 시험관리 시스템이 있었지만 사장의 명령 한마디에 모든 것이 무너졌다. 이번 사건이 공직자 선발에서 도덕성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제도가 허술했던 옛날이나 시스템이 첨단화된 지금이나 일의 성패는 결국 사람에 달렸다.
임정재 사회2부 기자 jjim6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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