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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 위독하다"는 메시지에…세상에서 가장 값진 회항

입력 : 2016-04-12 16:39:11 수정 : 2016-04-13 10:3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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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직전 기수를 돌린 조종사 덕분에 영국의 한 노부부가 위독한 상태에 처한 손자를 다시 만나게 된 사연이 공개됐다. 많은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 회항이지만, 안타깝게도 이들의 손자는 다음날 사망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맨체스터 공항을 떠나 호주로 향할 예정인 에티하드항공 소속 여객기가 이륙 직전 기수를 게이트로 돌렸다.

기내에는 한 노부부가 타고 있었는데, 이들은 여객기가 뜨기 직전 손자가 위독하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이들 손자가 어떤 병을 앓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생의 마지막 순간이 점점 다가온 것은 분명했다.

노부부 사연을 알게 된 승무원은 곧바로 기장에게 연락했다. 소식을 접한 기장은 망설이지 않고 기수를 게이트로 돌렸으며, 노부부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항공사 덕분에 짐을 찾아 공항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노부부의 손자는 다음날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부부의 사연은 이들을 인솔했던 가이드 베키 스테판슨이 여행 이야기를 공유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글을 올리면서 모두에게 공개됐다.

베키는 “그때 같이 탔던 승객들이 글을 볼지는 모르겠다”며 “그래도 탑승객들에게 대신 고마움을 전한다”고 운을 뗐다.

“비행기가 뜨기 직전 손님들이 휴대전화를 끄는 동안 노부부에게 안타까운 소식이 날아들었다”고 한 베키는 “사연을 알게 된 승무원이 기장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려 극적으로 기수를 돌렸다”고 말했다.

베키는 “노부부의 짐은 곧바로 내려졌다”며 “이들은 곧바로 손자에게 달려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쉽지 않았던 항공사의 결정을 많은 이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베키는 “여객기가 이륙했다면 노부부는 다시는 손자를 만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에티하드항공은 이들이 나중에 호주로 떠나게 된다면 같은 티켓을 쓰도록 허가했다”고 밝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미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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