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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한반도 규모 5.0 이상 지진 가능성 높아져"

입력 : 2016-04-18 15:07:18 수정 : 2016-04-18 1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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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시기 앞당겨질 수 있어 방심은 금물"
전문가들, 일본-에콰도르 지진 상호 관련 적은 듯
최근 발생한 일본 지진이 한반도에 규모 5.0∼5.5 사이의 지진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 14일과 16일 일본 구마모토 현에서 각각 규모 6.5, 7.3의 강진이 발생했다.

특히 16일 발생한 구마모토 지진의 경우 진동이 부산 등 국내에 전해지기도 했다.

한반도는 지각판 한가운데 위치해 그동안 지진 '안전지대'로 구분됐지만 최근 소규모의 지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상태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1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일본 구마모토 지진으로 한반도에 당장 피해가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이번에 지진이 난 곳이 한반도와 같은 판에 놓여있기 때문에 수년 안에 규모 5.0~5.5 사이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1~5년 사이 한반도에 미칠 영향을 유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역시 "지진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지각에 힘이 쌓이는 시간이 필요한데 주변에서 큰 지진이 발생하면 추가적인 힘이 가해질 수 있다. 지진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의미"라며 "한반도의 지진 수가 적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선창국 한국지질자연원구원 지진재해연구실장은 "2011년 도호쿠 대지진 이후 한동안 국내에 소규모 지진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였지만 당시 지진규모(9.0)와 이번 지진규모(7.3)는 차이가 있으므로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6일에는 남미 에콰도르 해안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지진은 구마모토 지진과 서로 영향을 미치진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일본과 에콰도르 지진이 연달아 일어났지만 수천 km 떨어진 지역이어서 서로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지헌철 센터장은 "에콰도르와 일본의 지진은 서로 다른 판에서 생겼다"며 "에콰도르 지진은 나스카판과 남아메리카판의 충돌이고 일본은 필리핀판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두 지진 사이의 선을 그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환태평양조산대는 원래 지진이 자주 나는 지역"이라며 "2004년 수마트라 지진 이후 초대형 지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곳에서 이 정도 지진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진은 서로 다른 두 개의 지각이 만나거나 맞물리는 곳에서 생긴다. 태평양판과 유라시아판, 필리핀판, 북아메리카판 등이 만나는 환태평양조산대는 특히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홍 교수는 "큰 지진이 나면 규모가 작은 여진이 5∼6년에서 7∼8년까지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지진 개수가 더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선창국 실장은 "이번 경우는 상호관계성이 작은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지진의 상호관계성은 어느 한가지로만 파악하거나 규명할 수 없는 현상이니만큼 추가적인 비교와 분석이 필요하다"는 신중한 의견을 내놨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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