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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속에 치주염 세균 있으면 췌장암 위험 50% 이상↑

입력 : 2016-04-20 16:07:50 수정 : 2016-04-20 16: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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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습격자' 췌장암 조기 진단·치료에 활용 가능성 치주염과 관련 있는 특정 세균이 입속에 사는 사람의 경우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50%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침묵의 습격자'로도 불리는 췌장암을 조기에 진단·치료할 방법의 개발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췌장암은 별다른 초기 증상이 없는 데다 대부분 말기에 발견돼 5년 생존율이 5~10% 미만이다. 진단받은 지 5년 안에 90~95%가 사망하는 질병이어서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미국 뉴욕대학(NYU) 랑곤메디컬센터와 NYU 로라&아이작 펄머터 암센터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19일(현지시간) 미국암연구협회(AACR)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과학전문지 유레카얼러트 등에 따르면, 췌장암 환자들이 잇몸(치주)질환에 취약하다거나 이가 많이 빠진다는 등 구강건강과 췌장암 간의 관계를 시사하는 몇몇 연구결과들은 기존에 있었다.

이 센터의 역학자인 안지영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를 바탕에 두고 구강질환과 췌장암 간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음을 처음으로 규명해냈다.

연구팀은 췌장암 환자 361명과 췌장암이 없는 건강한 사람 371명의 구강 속 세균들을 채취해 비교 분석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와 미국암학회(ACS)가 10년 동안 추적 조사해오고 있는 14만명 중에서 이 기간 췌장암에 걸린 사람들과 나이·성별·인종 등을 동일하게 구성한 건강한 집단을 비교한 것이다.

입속에 사는 미생물은 600~700종에 달하며 수가 매우 많은데 사람마다 서식 박테리아 종류와 구성이 다르다.

분석결과, 포르피로모나스 깅기발리스(Porphyromonas gingivalis ; PG)와 아그레가티박테르 악티노미세템코미탄스(Aggregatibacter actinomycetemcomitans. AA)라는 박테리아 2종이 췌장암과 큰 관련성이 있었다.

PG 박테리아 보유자는 비(非)보유자보다 평균 59%, AA 보유자의 경우 50%나 췌장암에 걸릴 위험도가 높았다. 두 세균 모두 치주염을 일으킨다.

안 교수는 "이 두 세균이 췌장암의 원인이라고 말할 수는 없으나, 둘 사이에 연관성이 있음은 분명히 밝혀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 밝혀진 췌장암의 위험 요소는 고령, 남성, 흡연, 흑인, 가족력 등 그리 많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구강 세균이 직접 연관돼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 성과라고 그는 설명했다.

안 교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는 구강 속 세균 무리의 변화 추이를 살펴봄으로써 췌장암 발병 여부나 위험성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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