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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선입견 많은 차 '피아트 500X', "고정관념은 버려라"

입력 : 2016-05-22 11:29:59 수정 : 2016-05-23 14: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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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로 ‘귀엽다’, ‘앙증맞다‘ 등 주로 디자인과 관련한 것들이다. 기자 역시 시승 전까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물론 이런 이미지가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 속에는 선입견이 존재했고 직접 타보니 부드럽게 운전자를 만족하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 피아트를 사는 의미
이미 많이 알려진 듯 피아트는 국산 소형SUV와 비교해 다소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피아트를 살 바에야"라며 타 차종과 비교하곤 하는데 피아트는 1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자동차 메이커로 바꿔 말하면 100년간 쌓인 기술과 노하우와 그리고 역사를 함께 산다고 할 수 있다.
국산완성차 등 타 브랜드 역시 나름의 역사라든지 기술력, 노하우를 가지고 있지만 피아트에 비해서는 짧은 건 사실이며, 오랜 기간 치열한 산업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페라리의 모회사는 피아트이며 1924년 세계 스피드 기록을 세운 차 역시 피아트가 만든 차다. 심지어 항공기 엔진도 개발한다.
그럼 이런 점이 가격 차이를 상쇄할 수 있을까?

▲ 품질보장 늘렸다
이탈리아 장인이 장인정신을 담아 품질보장을 늘렸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품질보장은 수입차 구매 시 발목을 잡는 AS문제에 대해 "품질에 자신 있다"라고 말하는 것으로 기자는 이점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자신감이 없거나 잔 고장이 많다면 큰 손해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프로모션은 5월로 한정돼 있지만 담당 팀장은 "고객에게 유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으로 소비자 요구에 따라 충분히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맞다. 프로모션이 끝나면 더 이상해택은 없고, 프로모션만으로 수천만원 하는 차를 산다는 건 무리가 따른다.

▲ 고정관념은 버려라
전시장을 찾아 실물을 보고서 살짝 놀랐다. 사진을 보고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컸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달라 표현이 어색할 수 있지만 500C가 이탈리아 소설가 마테오 반델로의 작품(로미오와 줄리엣) 속 줄리엣이라면 500X는 로미오처럼 남성적인 이미지도 가지고 있다.

실제 전장은 4270mm에 이르고 2000cc급 싱글 터보 엔진과 풀타임 4륜구동이 적용돼 온오프라인에서도 빠지지 않는 성능을 보인다. 여기에 소형 SUV답게 부족함 없는 공간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 중 하나다. 단, 뒷좌석 전고는 높지만 1열과 2열 간 여유 공간이 적은 것은 아쉽다. 하지만 소형임을 감안하면 작은 것도 아니다.
▲ 다시 고정관념을 버려라
풀타임 4륜구동은 접지력과 회전수를 감안해서 각 바퀴에 구동력을 배분하고, 바퀴의 접지력을 최적화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이에 레인지로버 등 정통 SUV는 모두 풀타임 4륜구동을 채택하고 있지만 연비가 발목을 잡는다. 특히 피아트 500X는 ‘도심을 달리는 패션모델’ 이미지가 강해 공인연비 12.2km/l로는 아쉽다는 지적이 일었다. 하지만 여기서 반전은 공인연비를 뛰어넘는 17km/l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는 뻥 뚫린 시골길을 시속 60km로 달리며 측정한 것이 아닌 18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500X를 타고 서초 예술의 전당을 출발해 파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까지 총 48km로 구간에서 기록한 수치로 이 구간은 정체로 악명 높은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를 거처 자유로를 지나는 구간이며, 실제 시승 당일 극심한 정체가 있었다.

여기서 연비를 위해 에어컨을 끊건 아니냐는 반문이 나올 수 있는데 시승한 19일 목요일은 84년 만에 찾아온 때 이른 불볕더위로 기온이 무려 33도였다. 피아트 측으로부터 돈을 받고 시승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내 온도를 낮추면 낮췄지 연비를 위해 에어컨을 끌 이유는 없었다.

이 같은 결과는 9단 자동변속기와 주행 환경에 따라 주행모드를 스마트하게 전환해주는 무브 셀럭터 그리고  ISG(스탑 앤 고)의 조합이 이뤄낸 결과로 앞서 언급한 피아트의 노하우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시승종료 후 연비.
▲ 진면목은 달릴 때 발휘된다.
극심한 정체를 지나 도착 약 5km 전 도로가 펑 뚫려 그간 갑갑했던 마음에 스포츠 모드로 두고 속도를 높였다. 여기서 또 한 번 반전이 시작돼 피아트 500X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었다.

500X는 막히는 구간에서는 출력을 조절해 연비를 높이고, 모드를 전환을 하면 달릴 준비를 맞췄다고 신호를 보내듯 인상 깊은 엔진음을 토해내며 부드러운 가속성능을 보여줬다. 또 후륜에 독립 멀티 링크 서스펜션은 평소에는 승차감을 확보하고 고속 주행 시에는 후륜의 들뜸을 막아 토크에 전달해 흔히 기대할 수 없었던 새로운 성능을 보여줬다.

가솔린 세단을 타는 기자는 디젤 특히 SUV의 진동과 소음에 민감하다. 이는 기자뿐만이 아니라 세단을 타는 오너라면 충분히 공감할 얘기로 여기서 다른 차량도 같을 수 있지만 시속 90km를 넘어가면 디젤 SUV 특유의 떨림과 소음은 눈치챌 수 없을 정도였다.

▲ 직접 느껴보면 다르다.
차를 살 때 참고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람들 반응일 것이다. 앞서 언급 했듯 “누가 이 돈 주고 이차를 사나”, “차라리 모모모 산다”라는 글이 참 많다. 하지만 이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달라 경험해보기 전에는 모르는 일이다.

이는 피아트가 뛰어넘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지만 편견에서 시작된 것으로 기자는 직접 느껴보라고 권하고 싶다. 시승에는 돈이 들지 않고 혹평은 그때 돼서도 늦지 않다.

한편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사장은 “500X는 이탈리아의 감성과 실용성이 조합된 크로스오버 모델”이라며 “트렌디한 도시 라이프와 여행, 레저를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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