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고통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스페인 룸비에르의 한 작은 마을에서는 매년 십자가를 지고 가는 이들의 행진이 이어진다. 지난 22일(현지시간) 검은 사제복을 입은 참가자들이 마을 언덕 꼭대기에 있는 ‘트리니티 예배당’을 향해 고통을 나르고 있다. 이들에게 살아 있어 좋은 것 중 하나는 사랑일 것이다. 마음의 일그러짐으로 주저앉고 싶을 때 그런 내 마음을 어딘가에 나르는 심정으로 고통을 견뎌보면 어떨까. 고행 길을 자청하고 나선 이들에게서 일그러진 마음을 끌어안는 용기를 얻는다.
이현미 기자·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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