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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출 아닌 탈출' 납치됐던 멕시코 축구스타의 원맨쇼

입력 : 2016-05-31 12:06:39 수정 : 2016-05-31 14: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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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란 풀리도, 납치범 제압하고 경찰 신고까지
`자유의 몸으로` 멕시코 축구선수 알란 풀리도
멕시코 축구대표팀 스트라이커 출신 알란 풀리도(25·올림피아코스)는 경기장이 아니라 자신이 납치됐던 장소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풀리도가 납치범을 제압하고 경찰에 직접 신고까지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무장괴한에게 납치됐다 풀려난 것은 '구출'이 아니라 사실상 '탈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AP통신에 따르면 풀리도는 납치된 지 하루 만에 가족과 팬들의 품에 돌아올 수 있었다.

풀리도는 28일 밤 멕시코의 타마울리파스 주 시우다드 빅토리아 근처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길에 복면을 쓴 괴한들에게 납치를 당했다.

트럭을 타고 온 복면 괴한 4명은 풀리도의 차를 둘러싼 뒤 그를 강제로 데려갔다. 함께 있었던 풀리도의 여자친구는 차에 그대로 남겨졌다.

납치된 지 만 하루 만인 29일 밤 풀리도는 납치 장소에 괴한 1명만 남게 되자 탈출 기회를 엿봤다.

풀리도는 키 176cm, 몸무게 68kg으로 평범한 남성의 체격을 갖고 있었지만 축구로 다져진 날렵함과 강인한 체력이 있었다.

납치범과 몸싸움을 벌인 풀리도는 이내 납치범을 제압했다. 싸움에서 승리한 풀리도는 납치범이 지녔던 권총과 전화기를 전리품으로 얻었다.

납치범을 제압했지만 풀리도가 갇혀있던 건물의 문이 밖에서 잠겨 나갈 수는 없었다.

권총으로 납치범을 위협한 상황에서 풀리도는 경찰에 첫 번째 신고 전화를 했다.

풀리도는 교환원에게 전화 추적이 될 수 있는지를 물었고 통화 도중 납치범에게 납치 장소의 정확한 위치를 대라고 압박했다.

눈앞에 이층집과 주차된 회색, 빨간색의 차량 2대가 보인다며 창문으로 보이는 바깥 풍경을 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두 번째 전화에서 풀리도는 바깥에 경찰이 도착했다고 교환원에게 알려줬다. 교환원은 풀리도에게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있도록 총을 쏘라고 했지만 총에는 총알이 없는 상태였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총을 쏘기 시작했고 풀리도는 경찰이 자신과 납치범을 혼동하지 않도록 입고 있던 옷을 자세히 얘기해 줬다.

결국 풀리도는 경찰을 만나 무사히 풀려났다.

이스마엘 퀸타니야 타마울리파스 주 연방검찰총장은 기자회견에서 풀리도가 건 응급전화를 전화를 받았다고 인정하면서 "납치범의 조심성 없는 행동" 때문에 풀리도가 풀려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멕시코 수사당국이 전날 풀리도가 자유의 몸이 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구출됐다'고 밝힌 것과는 다른 설명인 셈이다.

타마울리파스 주경찰은 당시 구출 과정에서 납치 용의자 1명을 체포했다고 설명했지만 자세한 작전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AP통신은 "풀리도를 구출했다는 경찰의 초기 발표와는 달리 이번 납치 사건의 주인공은 풀리도 본인이었다"고 전했다.

납치범들은 돈을 뜯어내려고 풀리도를 납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들은 전날 오후 풀리도 집에 몸값을 요구하는 전화를 두 차례 했다.

한편, 풀리도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멕시코 대표팀의 공격수로 활약했다.

그는 재작년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과 치른 평가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한국에 0-4 패배를 안겨 국내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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