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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암 생존자들의 처절한 외침 외면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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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7-08 19:22:12 수정 : 2016-07-08 22: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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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 요양시설 관리 정말 시급합니다. 암 환자와 가족을 등쳐먹는 사람들 어떻게 좀 해주세요.” “8년 전 임파선암 치료 후 여섯 번의 재발을 견뎌내고 살아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것만으로도 기적 아니냐’고 말하지만 이렇게 살려고 치료받았나 싶을 만큼 숱한 고통과 마주하게 됩니다.” “국가가 지원하는 항암주사 약은 한정돼 있는 데다 다른 약으로 바꾸면 정말 명품백 하나 값이 들어요.”

세계일보가 지난 4일부터 5회에 걸쳐 탐사보도한 ‘암 이후의 삶-홀로 싸우는 사람들’에 대한 온·오프라인 독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주요 포털사이트에 걸린 기사에는 ‘암 생존자’와 그 가족들뿐만 아니라 일반 네티즌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국민 37명당 1명이 암 생존자일 정도로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암 환자와 가족들이 겪는 심신과 경제적 고통을 지켜 본 사람이 많다는 점을 실감했다.

윤지로 사회부 기자
암 생존율이 70%라고 해도 30년 넘게 한국인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암은 여전히 ‘공포의 병’이다. 이 공포심을 낮추기 위해 그동안 우리 사회는 암 발병 원인 진단과 치료 자체에 집중했다. 이 때문에 암 생존자들이 또다른, 혹은 더 심할 수 있는 공포와 맞닥뜨려야 하는 암 이후 삶에 대해서는 소홀했다.

일부 병원과 민간 단체가 제한적으로 암 생존자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수준이다. 이마저도 적절한 가이드라인이나 재정적 뒷받침이 부족해 사업의 연속성이 떨어지고 질도 천차만별이다. 경제력이나 정보력이 없고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에 사는 대다수 암 생존자가 홀로 고통의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암에 걸리지 않은 나머지 국민도 언제든 암 생존자 대열에 합류해 같은 처지가 될 수 있다.

제3차 암관리종합계획(2016∼2020)을 마련 중인 정부가 ‘용두사미’로 끝난 제2차 암관리계획의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윤지로 사회부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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