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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와 만납시다 특별판] '머리이식 도전' 김시윤 교수, 양지에서 공개 브리핑을 하다

입력 : 2016-07-16 14:34:11 수정 : 2016-07-16 18: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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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신경외과 세르지오 카나베로 박사, 중국의 런 샤오핑 박사와 함께 오는 2017년 세계최초로 머리이식 수술에 도전하는 김시윤 연구교수(건국대학교 의생명연구원)가 수술 계획 공개 브리핑 자리를 마련해 의학분야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 연구교수는 과학기술정보 컨설팅 전문기업 휴먼하이테크의 주최로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스팟라이틀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척추신경 손상 환자의 운동 기능 회복이 주요 관심사지만, 생물학적인 임상 치료방법은 없는 게 현실"이라고 입을 열었다.

▲ 수술 배경 설명하는 김시윤 교수

그동안 언론을 통해 김 연구교수가 머리이식 수술 관련 내용을 알리기는 했지만, 공개 발표 자리를 마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화제성은 둘째치고, 수술 자체를 윤리적으로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아 대외적으로 수술 배경이나 계획 등을 밝히기는 어려웠던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김 연구교수는 머리이식 연구배경을 설명하는 단계에서 "전신마비라든지 전신질환 환자의 머리이식 연구를 통해 하지 혹은 사지 마비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교수는 실험용 쥐의 경추 신경 절단, 재건과 관련해 과거 진행했던 연구를 소개해 좌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 연구교수는 "경추신경 재건 후 (쥐의) 장기간 생존 가능성 및 운동 기능 회복을 확인하고자 수술 후 기능 회복을 4주 동안 관찰했다"며 "2~3주 정도 지나니 사지 중의 기능 회복이 랜덤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 수액으로는 영양공급이 안 되어서 고영양수를 주사하고, 특수 포도당 등을 투여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연구교수는 비글을 상대로 한 신경재건 수술 장면도 공개, 관계자들의 휴대전화 셔터 세례를 받았다. 이에 김 연구교수는 "아직 대외적으로 공개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라고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김 연구교수의 목소리는 추후 연구 계획을 밝히는 순서가 되자 좀 더 비장해졌다.

김 연구교수는 "비글 견의 경추신경 재건 수술에 집중하겠다"며 "전기생리학 측정을 통한 신경 기능 회복 분석과 이미징으로 신경 재건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비글의) 생존 가능성, 회복 가능성을 확인하면 다음 타깃은 원숭이"라며 "다만 (원숭이 수술은) 전문가가 많지 않고 환경적으로 불안정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비글 견에서의 머리이식 연구를 기반으로 부작용과 위험성을 최대한 제거, 이를 영장류(원숭이)에 적용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연구를 사람 머리이식 연구를 위한 마지막 단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교수는 수술 대상이자 척수성 근위축증을 앓는 러시아 프로그래머 발레리 스피리도노프(31)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그가 이미 예상 생존 기한(30년)을 넘겼다는 사실을 밝혀 수술의 절박함을 강조했다.

김 연구교수는 머리이식 수술이 장기적으로 퇴행성 뇌 질환과 노화 질환 치료를 가능케 하리라 생각한다. 그는 "척수손상에 따른 하지, 사지 마비환자를 수술할 방법도 개발할 수 있다"고 머리이식 연구의 당위성을 밝혔다.

김 연구교수는 수술 계획을 말하는 동안 머리이식 연구로 신체기관이 쇠약해진 전신마비 환자를 위한 수술 방법을 개발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수술을 둘러싼 윤리적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에 대한 부연설명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의 오한슬 수의사와 연세대학교 생리학 교실 등을 비롯한 각계 전문가들이 김 연구교수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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