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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이지만 수용” 수습책 마련 분주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은 인수합병(M&A)을 ‘불허’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최종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결과를 겸허히 수용했다. 양사는 M&A 무산에 따른 내부 책임론과 경영계획 차질로 인한 내부 수습에 분주해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18일 입장자료를 통해 “최선을 다해 이번 M&A의 당위성을 강조했으나 결과적으로 관계기관을 설득하지 못하고 불허 결정을 받은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이번 결정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CJ헬로비전도 자료를 내고 “공정위의 심의 결과는 존중하나 현재 케이블TV 산업이 처한 현실과 미디어산업 미래를 고려할 때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심의의견서를 통해 처음 불허 결정을 받았을 때 강력 반발했던 것과 달리 사뭇 가라앉았지만, 양쪽 반응에는 다소 온도차가 있다. SK텔레콤은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인 반면, CJ헬로비전은 “다각적으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서는 추후 말씀드리겠다”고 밝혀 추가적인 대응을 시사했다.

그러나 공정위의 불허 결정을 뒤집기 위한 조치보다는 SKT와의 계약 청산 과정에서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정부에서 불허로 입장이 정리된 데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8·15 특별사면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CJ헬로비전이 강경한 대응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M&A 무산에 따른 책임을 놓고 SK텔레콤과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합병이 사실상 물건너 가면서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미래 전략도 불투명해졌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를 발판으로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첫 단추부터 차질을 빚게 됐다. SK텔레콤 내부에서는 “이번 정권에서 미디어기업 M&A는 물 건너갔다”는 말도 나온다. CJ헬로비전은 침체에 빠진 케이블TV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려는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게 됐다. 양사 내부에서는 합병을 주도한 경영진의 교체 등 책임론도 불붙을 전망이다.

합병 불허로 SK텔레콤의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날 공동자료를 내고 “공정위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환영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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