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대와 미네소타대, 영국 옥스퍼드대 등 국제공동연구진은 대뇌피질을 180개 영역으로 나눠 각 영역의 기능을 정리한 뇌지도를 20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국제공동연구진은 수년의 연구 끝에 그동안 기능이 확인되지 않았던 대뇌피질 97개 영역의 기능을 규명, 기존 83개 영역에 더해 모두 180개 영역으로 이뤄진 대뇌피질 뇌지도를 완성했다. 기존 뇌지도에 비해 정밀도가 두 배 이상 높아진 셈이다.
세밀한 대뇌피질 뇌지도가 완성됨에 따라 알츠하이머 치매, 파킨슨병, 자폐증, 우울증 등 뇌질환 치료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딥러닝 같은 기계학습 알고리즘의 발전에도 도움을 줘 새로운 형태의 인공지능(AI)과 로봇시스템 개발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뇌연구원 측은 “이번 연구를 통해 뇌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고 각각의 영역이 뇌 관련 질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국내 뇌 연구 기관인 한국뇌연구원도 지난 5월 2023년까지 ‘판단’이라는 인지기능에 관여하는 부위인 ‘후두정피질’ 뇌지도 구축을 목표로 연구 중이다.
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