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은 어떻게 다른걸까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6-07-23 16:57:29 수정 : 2016-07-23 16:57:2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최근 잇단 360도 카메라의 시판과 포켓몬고의 등장 등에 힘입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두 기술은 어떻게 다르고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 걸까요.

위키피디아는 가상현실에 대해 컴퓨터 등을 사용한 인공적인 기술로 만들어낸 실제와 유사하지만 실제가 아닌 어떤 특정한 환경이나 상황 혹은 그 기술 자체를 의미한다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이미 영화를 통해서는 오래전에 가상현실에 대한 개념이 제시됐습니다. 대표적인 영화가 1990년작인 ‘토탈리콜’입니다. 늙어버린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한창때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기도 하죠. 슈워제너거가 분한 퀘이드는 기억을 생성하는 ‘리콜’사를 방문해 우주여행을 다녀온 기억을 뇌에 심으려 합니다. 하지만 기억 이식 중 문제가 발생하고 나중에는 어떤 게 꿈인지 어떤 게 현실인지 알 수 없는 혼란이 벌어집니다.

지금 현재의 영화 같은 뇌파 등의 조작을 통한 가상현실은 상용화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가상현실은 360도 영상에 기반을 둔 ‘가상체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의 눈은 2개이고 이 눈으로 사물을 바라볼 때 각도의 차이가 발생하는데, VR 장비가 인위적으로 왼쪽과 오른쪽에 각도를 달리한 영상을 보여줘 입체로 착각하도록 만드는 방식입니다.

360도 영상은 2개 이상의 렌즈로 전후좌우, 상하 360도로 동시에 촬영되거나 소프트웨어로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상은 스마트폰이나 VR 재생기가 가속도 센서와 자이로 센서를 이용해 사용자의 움직임을 파악한 뒤 손이나 머리가 움직이는 대로 영상을 움직이도록 해 입체감을 구현합니다.

쉽게 말하면 현재의 VR 영상은 3D 기술과 움직임을 파악하는 센서의 결합이라고 보면 됩니다.

VR 기술의 보급은 상당히 빨리 진행되고 있습니다. VR 영상은 카드보드로 만든 VR 기기와 스마트폰만 있어도 즐길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없이 VR 영상을 볼 수 있는 기기도 수십만원대에 불과하고 VR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360도 카메라 출시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가상현실 헤드셋 '삼성기어 VR'
다만 현재 시판되고 있는 360도 카메라는 앞뒤 2개의 렌즈가 1개의 영상을 촬영한 것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완벽한 3D 영상을 구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완벽한 3D를 촬영하려면 게임처럼 소프트웨어적으로 2개의 영상을 구현하거나 2대의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현재 대표적인 VR 업체로는 오큘러스가 있습니다. 오큘러스는 하드웨어와 함께 영화와 게임 서비스를 제공 중입니다.

스마트폰 제조사인 HTC도 ‘바이브’라는 상표로 VR 기기를 출시한 바 있고, 소니가 콘솔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용 VR 기기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VR은 게임이 주도하고 분위기입니다. 현재 영상 중심인 VR은 각종 부가 기기를 더해 몸과 냄새, 맛 등을 느끼는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VR이 가상현실이라면 AR은 진짜 현실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위키피디아에서는 AR을 가상 사물이나 정보를 합성해 원래의 환경에 존재하는 사물처럼 보이도록 하는 컴퓨터 그래픽 기법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바로 요즘 인기가 폭발하고 있는 ‘포켓몬고’입니다.

포켓몬고는 스마트폰 화면에서 보이는 현실 속에 가상의 포켓몬이 등장하도록 한 게임입니다. GPS와 같은 위치 기반 기술을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AR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합니다. 도로를 비추면 현재 위치와 상가명 등을 표시해 줄 수 있고, 상품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가져다 대면 설명이 나오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도로 위에 주행방향을 표시해 주는 AR 기반의 내비게이션도 이미 상용화됐습니다.

이 두 기술은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했지만 지금까지 주목받지 못했던 것은 기술이 문제가 아니라 콘텐츠가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VR 제조 진영이 게임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의 협업을 모색 중인 것도 콘텐츠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AR 서비스 역시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시도가 많았고 게임도 있었습니다. 포켓몬고가 성공한 것은 AR과 포켓몬이라는 적절한 콘텐츠가 결합했기 때문일 겁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