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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문화재] 세계유산된 콘크리트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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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7-27 22:06:02 수정 : 2016-07-27 22: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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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된 세계유산위원회에서는 ‘르코르뷔지에(Le Corbusier·1887~1965)의 건축 작품’(사진)과 오스카르 니에메예르(Oscar Niemeyer·1907~2012)가 설계한 브라질의 ‘팜풀랴 근대 지역’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고풍스러운 역사지구가 연상되는 ‘세계유산’으로 20세기 건축가의 콘크리트 건물이 등재되고 있다는 점이 신선하다.

근대 건축물이 세계유산에 최초로 등재된 것은 1984년 스페인 건축가 가우디의 작품군이다. 근대건축운동의 대표작 중에서는 바우하우스와 관련된 독일의 주요 건축물과 장소가 등재되었고, 코스타와 건축가 니에메예르가 설계한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가 계획도시로 등재되기도 하였다.

유네스코는 근대 유산의 가치를 알리고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것을 지원하는 노력을 20년 이상 이어왔다. 전통적인 문화유산에 비해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고, 도시개발 과정에서 쉽게 철거되거나 파괴되는 근대유산에 대한 문제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1990년대에 들어서는 세계유산이 특정 시대, 지역에 편중되어 있는 약점을 해소하고, 유산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근대 건축 유산을 주요 연구의 대상으로 다루었다. 1992년 근대 유산 보존 단체인 도코모모(DoCoMoMo)는 세계유산에 등재될 수 있는 근대 유산을 선정하였는데 알바르 알토, 르코르뷔지에, 미스 반데어로에,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와 같은 대표적인 건축가와 그들의 주요 작품군이 이름을 올렸다. 새로운 세기에 접어들면서 근대기 전반적인 유산을 다루는 ‘근대 유산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5회의 지역회의를 통해 근대 유산의 가치 평가와 등재, 보존 문제에 대한 논의를 활성화했다.

인류의 절반 이상이 터를 잡고 있는 도시와 그 도시의 건축에 큰 영향을 미친 근대 건축 유산은 산업혁명 이후 인류에게 매우 중요한 유산으로 남을 것이다.

문화재청 세계유산팀 김지홍 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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