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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자연분만+제왕절개'…아기와 엄마의 위대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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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7-28 15:50:14 수정 : 2016-07-28 16: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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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3년 우리나라의 제왕절개 분만율은 36.0%로 나타났다. 전체 임신부 3명 중 1명이 제왕절개를 선택한다는 뜻이다. 이는 세계 5위 수준으로 알려졌다.

아무래도 산모와 아기의 건강이 제왕절개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다. 높아진 초혼연령으로 자연스레 임신 시기도 늦춰지면서 분만 중 산모와 아기에게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도 제왕절개 증가 이유로 ‘노산’을 지목한 바 있다.

제왕절개 이야기를 꺼낸 건 눈길을 사로잡은 잉글랜드 여성의 새로운 출산기를 소개하기 위해서다. 자연분만과 제왕절개의 장점을 합친 것인데, 잉글랜드 일부 여성 사이에서 유행처럼 퍼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산부인과 교육가로 활동 중인 소피 메시저는 잉글랜드 노팅엄의 한 종합병원 분만실에서 아기 낳는 여성의 영상을 최근 촬영했다.

영상을 보는 순간 네티즌들은 깜짝 놀라고 만다. 제왕절개처럼 하복부를 가른 뒤 아기를 낳는데, 신생아가 스스로 몸을 꿈틀대 바깥으로 빠져나오기 때문이다. 잉글랜드에서는 이를 가리켜 ‘natural caesarean’이라 부른다.



절개 부분으로 머리만 내민 아기를 의료진은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었다. 이따금 머리를 살짝 움직이거나 어깨를 건드리는 식으로 ‘탄생’을 도왔을 뿐이다.

아기는 이내 상반신을 완전히 내밀었다. 낑낑대며 움직이던 아기의 엉덩이가 밖으로 노출됐는데, 잠시 후 허벅지까지 외부로 드러났다. 그제야 담당 의사는 아기를 뱃속에서 완전히 꺼내 산모에게 건넸다.

이 모든 과정은 옆에서 출산을 지켜보던 메시저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아기 몸에 피가 묻어 보는 이에 따라 다소 징그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산모와 아기가 감당한 탄생의 순간이라는 점에서 생명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생각하게 한다.

일반적으로 제왕절개는 척추 마취, 경막 외 마취 그리고 전신 마취 중 하나를 선택한다. 영상 속 여성은 직접 아기를 안은 것으로 미뤄 부분 마취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메시저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공개한 여성의 영상은 사흘 만에 조회수 240만건을 넘겼으며, 3만4000회가 넘는 공유를 통해 여전히 널리 퍼지고 있다.

사생활 차원에서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여성은 이 같은 분만을 원했으나, 여러 병원의 잇따른 거절에 떠돌다가 영상 속 병원에서 무사히 아기를 낳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분만 전, 병원 측에 △ 복부를 가리지 않고 △ 가족들이 준비될 때까지 아기의 몸무게를 측정하지 않으며 △ 탯줄의 떨림이 멈추기 전까지 잘라내지 말 것 등을 요구했다.

메시저는 “아기가 혼자 바깥으로 빠져나오는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전율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2주 안에 병원이 공식 영상을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Sophie Messager 페이스북 영상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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