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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여권에 "Fxxx you"…공항 입국심사대 직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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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7-28 15:15:18 수정 : 2016-07-28 16: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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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공항 입국심사대 직원이 중국인 관광객 여권에 욕설을 적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개인의 문제로만 볼 수 없다. 큰 파장이 예상된다.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권리 주장에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가 반기를 드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터졌기 때문이다. 외교 문제로 비화할 수도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중국 인민망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앞선 23일 베트남 호찌민 시 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마친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 출신 여성 관광객이 자신의 여권에 ‘Fuck you’라는 욕설이 적힌 것을 발견했다.



여권 8, 24쪽 두 페이지에 파란색 볼펜으로 적힌 글씨는 입국심사대 직원이 쓴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페이지에는 ‘남해구단선’이 인쇄되어 있다.

남중국해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면서 중국이 그려 놓은 해상경계선인데, 남중국해 대부분이 이 안에 포함됐다. 대놓고 남중국해가 자기네 바다라고 중국이 우기는 흔적이다. 중국은 지난 2012년부터 남해구단선이 그려진 새로운 여권을 발급해오고 있다.

입국심사대 직원은 여성이 중국인이라는 것을 알고는 분노를 표출하는 의미에서 이 같은 글을 적었을 가능성이 크다.



호찌민에 있는 중국 총영사관은 외교 당국의 강한 분노 의사를 베트남 당국에 전달했다. 총영사관 측은 “중국 여권 훼손은 중국의 국격과 중국인의 국격을 모독한 것”이라며 “염치없고 비겁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베트남 당국은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인민망 기사에서 중국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한 네티즌은 “베트남은 늘 중국의 걸림돌이 되어왔다”며 “언제부터냐고 묻는다면 그 시작을 찾기까지 끝없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고 반응을 보였다.

다른 네티즌은 “외화를 지출하러 온 해외 관광객에게 입국심사대 직원은 무례했다”며 “반드시 당국의 조사를 통해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입국심사대 직원을 비난하는 댓글이 이어지면서 자칫 양국 네티즌 사이의 또 다른 싸움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인민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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