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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자로 죽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1835∼1919·사진)는 66세가 되던 1901년 평생을 일군 철강회사를 매각했다. 자선사업으로 인생 2막을 열기 위한 것. 인생의 전기는 돈을 벌고 후기엔 나눔을 실천하기로 한 자신과의 약속을 위해서다. 회사를 판 돈은 4억8000만달러. 당시 일본 예산이 1억3000만달러 정도였다니 세상이 깜짝 놀랄 큰 돈이었다. 그는 카네기협회를 세워 기업을 경영하듯 자선사업에 직접 뛰어들었다. 도서관 3000여개와 카네기공과대학을 비롯, 20여개 대학을 지어 기부했고 문화예술 분야에도 아낌없는 지원을 했다.

그는 무조건 돈을 나눠주지 않았다. 자신이 가난의 고통을 딛고 일어섰기에 가난한 사람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자립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썼다. 자선은 자비가 아니라는 그의 신념은 대대로 내려온 유훈이 됐다. 11일은 은퇴 후 18년의 여생을 나눔에 헌신한 그가 84세의 나이로 눈을 감은 날이다. 재산의 90%를 기부한 그의 선행은 미국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뿌리가 됐다.

우리 사회에도 감동의 기부행렬이 이어지지만 아직도 인색하다. 2014년 말 기준 500대 기업 기부금 총액은 3년 전보다 9%가 줄었다. 불황이 길어지면서 금고 문이 닫힐까 우려스럽다. 어려울수록 고통을 나누는 십시일반의 정신을 되새길 때이다.

김규영 편집위원

△1519년 8월10일 항해가 마젤란, 세계 일주 출항

△1981년 8월12일 컴퓨터 혁명 이끈 IBM PC 출시

△1986년 8월14일 서진룸살롱 살인극… 조폭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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