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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로그인] SNS에도 올림픽 정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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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8-18 21:46:11 수정 : 2016-08-18 22:3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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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폐선수.” “다른 팀원들에게 미안한 줄 아세요.”

지난 16일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리우 올림픽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패배하자 박정아 선수의 인스타그램에는 누리꾼들의 원색적인 비난글이 쏟아졌다. 그가 상대적으로 많은 실책을 범했다는 게 그 이유였다. 도를 넘는 발언들이 넘쳐나자 박정아는 결국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온두라스와의 8강전에서 고배를 마신 남자축구대표팀도 곤욕을 치렀다. 비난의 화살은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고 수차례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한 손흥민 선수에게로 향했다. 포털사이트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메달 못 땄으니 군대나 가라”는 조롱이 쇄도했고, 손흥민을 우스꽝스럽게 풍자하는 합성사진들이 빠르게 공유됐다.

이러한 사태를 우려한 신태용 감독이 “손흥민은 후배들을 잘 챙기는 등 팀에 헌신했지만 아쉽게 패배했고 8강전이 끝난 후 종일 울었다”며 “그를 비난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경기 종료 직전 시간 끌기를 시도했던 알베르트 엘리스의 SNS도 누리꾼들의 융단폭격을 맞았다.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고도 패배해 눈물을 흘린 한국 선수들이 또다시 ‘얼굴 없는’ SNS의 비난에 울어야 했다.

전 세계인의 축제로 불리는 올림픽.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것도 좋지만 ‘정정당당하게 겨루고 결과에 승복한다’는 올림픽 정신을 되새기고 모든 선수들을 따뜻하게 격려해 주는 모습이 SNS에서 마구 ‘공유’되면 어떨까.

이재호 디지털미디어국 소셜미디어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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