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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머니] 고성장성·개방화 ‘매력’… 다시 뜨는 베트남펀드

입력 : 2016-08-23 20:57:35 수정 : 2016-08-23 22: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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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전 한국과 닮은 꼴’ 베트남 투자 집중 조명
펀드시장에서 베트남 투자 열기가 뜨겁다. 올 2월 이후 새로 출시된 공모펀드만 20개 이상, 전체 공모펀드의 설정액은 35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연초 이후 베트남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고수익을 이어가는 중이다. 최근 베트남 투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것은 높은 성장성과 더불어 베트남 정부의 잇따른 증시 개방화 조치 등으로 높아진 투자매력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에 이어 세계의 생산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베트남에 장기·분산 투자를 하라고 입을 모은다.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가 아직 작아 과도한 집중투자는 위험할 수 있지만 자산의 일부를 덜어 장기 투자하는 ‘위성투자’ 전략은 유망하다는 조언이다.

◆연초 이후 고수익 이어가는 베트남 펀드

금융정보회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9일 기준 베트남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3.6%에 이른다. 해외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이 -1.44%로 부진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베트남 펀드 중 가장 수익률이 낮았던 펀드조차 수익률이 2% 가량으로 양호했다.

유입 자금도 증가하는 추세다. 해당 기간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에서는 약 235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된 반면 베트남 펀드에는 오히려 148억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입됐다. 올 들어서만 22개의 공모펀드가 새롭게 설정돼 운용 중인 공모펀드 개수가 19일 기준 51개에 달한다. ‘베트남 열풍’에 힘입어 다음달 5일엔 10년간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 펀드까지 출시된다.

연초 후 수익률면에서는 삼성자산운용에서 출시한 펀드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삼성아세안플러스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H[주식-파생형]_Cf 펀드가 수익률 20.08%로 수위를 차지했고, 이어 삼성아세안증권자투자신탁 3[주식-파생형]_C1(19.79%), 삼성아세안증권자투자신탁 2[주식](Cw)(16.99%), 삼성아세안증권자투자신탁 2[주식](Cf)(16.95%)의 순이었다.

◆성장성 높은 베트남


투자전문가들은 베트남을 고성장에 필요한 조건을 골고루 갖춘 나라로 손꼽는다. 인적·물적 자원이 풍부하고 정부는 경제 개방정책을 적극 추진하며 외국 투자자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베트남은 저렴하고 질 높은 노동력이 풍부하다. 전체 인구의 평균 연령이 29.6세다. 인구 전체의 70%(6000만명)가 노동인구에 속해 전 세계에서 가장 젊은 국가에 해당한다. 또 베트남은 높은 교육열과 탄탄한 기초교육 시스템 덕분에 다른 저개발국에 비해 문맹률이 낮고 노동자의 기본 역량이 뛰어나다. 반면 인건비는 한국의 20%, 중국의 절반 수준으로 저렴하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등의 최대 수혜국으로도 베트남이 지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베트남이 매력적 투자처로 주목받는 또 한 가지 핵심 이유는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각종 증시 개방화 정책 때문이다. 베트남 정부는 현재 대형 국영기업의 민영화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적어도 2020년까지는 기업공개(IPO)가 활발히 이어질 것이라 입을 모은다. 또한 베트남은 작년 말부터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지분 보유 한도를 100%까지 확대하는 기업을 늘리고 있다. 이런 요인들로 베트남 VN지수는 19일 기준 연초 대비 15.3%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증시의 규모 자체가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어 과거와 비교해 투자 안정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한다. 2008년 베트남 VN지수 폭락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피해가 특별히 컸던 것은 당시 베트남 주식시장의 시가총액(10조원)이 너무 적은 데다 한국 투자자금이 차지하는 규모가 8% 가까이나 돼 운용상의 어려움이 막대했다는 점이다. 현재 베트남 증시의 규모는 2007년의 7배가량인 70조원 수준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의 존 리 대표는 “베트남은 30년 전의 한국과 여러 측면에서 유사해 투자 매력이 상당하다”며 “이제는 베트남이 (한국처럼) 성장할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아직까지 베트남이 세계증시에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크지는 않기에 지나친 집중투자는 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부쑤언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투자보다는 1년 이상의 장기투자를, 지나친 집중투자보다는 다른 자산과의 분산투자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라윤 기자 ry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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