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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이메일 1만5000건 추가 발견… 대권 '먹구름'

입력 : 2016-08-23 20:32:53 수정 : 2016-08-23 22: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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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10월 중순 이전에 공개 판결 / 클린턴재단 고액 해외 기부자에 / 국무부 접근할 수 있는 특혜 제공 / 클린턴 도덕성 흠집… 치명타 소지 / 트럼프, 클린턴재단 특검 수사 요구 미국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대선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의 시민단체인 ‘사법 감시’ 등이 정보공개 소송을 통해 확보한 클린턴의 이메일에는 그가 국무장관으로 재임하던 시절에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운영해온 클린턴재단 기부자들이 미 국무부에 접근할 수 있는 특혜를 제공한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 연방법원은 1만4900여개에 달하는 새로운 클린턴 이메일을 국무부가 10월 중순 이전에 공개하도록 판결을 내림으로써 국무장관 시절 클린턴의 행적이 속속 공개될 예정이다. 새로 공개되는 메일에서 클린턴의 치명적인 약점이 추가로 드러나면 미국 대선전이 예측불허의 혼전 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대선후보가 ABC방송의 ‘지미 키멜 라이브’ 토크쇼에 출연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주 반누이스 공항에 도착해 전세기 트랩을 걸어내려오고 있다. 왼쪽은 클린턴의 최측근인 후마 에버딘.
반누이스=AP연합뉴스
제임스 보아스버그 연방법원 판사는 국무부가 1만4900여개의 이메일 공개 여부를 다음달 22일까지 검토작업을 마치고 10월 중순 이전에 공개하라고 판시했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11월 8일 실시되기 때문에 선거 직전에 이메일 태풍이 불 수 있다. 특히 이번에 공개 대상으로 지목된 이메일은 클린턴 후보의 민감한 공무수행 내용이 다량으로 포함돼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로 공개 대상이 된 이메일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클린턴 후보를 상대로 수사를 진행하던 과정에서 확보된 것이다.

새로 공개된 이메일 내용 중에는 클린턴재단 관계자가 거액을 기부한 바레인 왕실의 왕세자를 위해 클린턴 국무장관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또 다른 고액 기부자의 부탁으로 범죄 경력이 있는 영국 축구 관계자의 비자 발급을 시도한 사실 등이 담겨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009년 6월 클린턴재단의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이끌던 더글러스 J 밴드는 클린턴 국무장관의 핵심 측근인 후마 애버딘에게 이메일을 보내 클린턴 장관과 살만 빈 하마드 알 칼리파 바레인 왕세자의 면담을 잡아 달라고 부탁했다. 바레인 왕실은 클린턴재단에 5만∼10만달러의 기부금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밴드는 또 영국 축구리그 관계자가 미국 비자를 받도록 애버딘이 도와 달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밴드는 ‘와서만재단’의 이사장인 케이시 와서만의 부탁을 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와서만재단은 클린턴재단에 500만∼1000만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바레인 왕실과 클린턴 장관 간의 면담이나 영국 축구 관계자의 비자발급이 실제로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클린턴재단 기부자와 클린턴 장관 간의 접촉 시도가 있었던 사실만으로 클린턴 후보의 도덕성에 흠집이 났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공화당의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사기꾼 힐러리가 국무장관 시절에 했던 일은 잘못됐다”면서 “클린턴재단은 즉각 문을 닫아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트럼프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탐욕스러운 클린턴재단 사람들이 오랫동안 법망을 피해 왔다”면서 클린턴재단에 대한 특검 수사를 요구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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