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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EU 종말 아닌 '새로운 시작' 될까

입력 : 2016-08-23 20:32:12 수정 : 2016-08-23 22: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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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프랑스·이탈리아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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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유럽연합(EU)의 종말 신호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정상은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남부 벤토테네 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세 정상은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 결정을 내린 직후 긴급회동을 가진 뒤 2개월 만에 다시 만나 EU의 미래를 논의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EU는 유럽 역사에서 가장 어두운 순간에 탄생했다”며 “위기는 기회”라고 말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많은 이들의 생각처럼 영국의 EU 탈퇴로 EU가 끝난 것이 아니다”며 “우리는 평화, 자유, 이상을 실현하며 EU 역사에서 더 나은 페이지를 쓰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EU 창설 아버지’ 무덤 찾은 ‘빅3’ 독일·프랑스·이탈리아 정상들이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남부 벤토테네 섬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유럽연합(EU) 창설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탈리아 정치인 알티에로 스피넬리의 무덤을 찾아 EU를 상징하는 노란색과 파란색 꽃을 헌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벤토테네=EPA연합뉴스
세 정상은 안보 강화와 경제 성장, 청년에게 미래 희망을 제시하는 일을 역내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특히 공동 안보와 대테러 대응을 강조했다. 프랑스는 최근 8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니스 트럭 테러’와 가톨릭 신부가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살해당한 ‘성당 테러’를 겪었고 독일은 ‘뮌헨 쇼핑몰 테러’, ‘열차 도끼 테러’ 등을 당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와 시리아 내전에 대응하고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해야 한다”며 “국방 협력을 증강하고 정보기관들도 정보교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은 방어의 틀을 갖춰야 하고 테러와의 전쟁에서 더 큰 조정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상회담에 앞서 ‘EU 창설의 아버지’로 불리는 알티에로 스피넬리의 무덤에 EU를 상징하는 노란색과 파란색 꽃다발을 놓으며 통합정신을 되새겼다.

이탈리아 정치인 스피넬리는 2차대전 당시 무솔리니의 파시스트 정권에 맞서며 벤토테네 섬의 정치범수용소에 갇혔던 인물로, 1941년 에르네스토 로시와 공동 집필한 ‘벤토테네 선언’을 통해 유럽을 전쟁으로 몰아넣은 국가주의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체 창설을 촉구했다. 영국을 제외한 27개국 EU 정상들은 다음달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비공식 EU 정상회의를 갖는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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