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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탐색] 고심 깊었던 검찰, '특수통' 승부수…신뢰 회복할까

입력 : 2016-08-23 18:49:57 수정 : 2016-08-24 08: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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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수사팀장에 윤갑근 고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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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남 검찰총장이 승부수를 던졌다.’ 대검찰청이 23일 ‘윤갑근 특별수사팀’ 카드를 전격 꺼내든 것을 놓고 검찰 안팎에서 보인 반응이다. 김 총장이 이날 청와대 우병우(49·사법연수원 19기) 민정수석과 이석수(53·〃18기) 특별감찰관 관련 사건의 특별수사팀장으로 윤갑근(52) 대구고검장을 지명한 것은 그만큼 김 총장의 고심이 깊었음을 보여준다. 특수팀의 성과에 따라 김 총장과 검찰조직의 명운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윤 고검장은 ‘국가정보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 등 민감한 특별수사를 맡아 비교적 원만한 결과를 이끌어낸 전력이 있다. 검찰은 빠른 시일 내에 특별수사팀을 충원한 뒤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우병우·이석수 의혹’ 특별수사팀장에 임명된 윤갑근(52) 대구고검장이 23일 전화를 받으며 대구 수성구 검찰청사를 나서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윤갑근 팀장, 우 수석·이 특감과 모두 인연

대검은 이날 ‘김 총장은 특별감찰관의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의뢰 사건과 특별감찰관에 대한 고발사건의 진상을 신속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윤 고검장을 수사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공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토록 지시했다’라는 짤막한 문구만 언론에 발표했다. 대검은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 형사1부, 특수부 등에 사건을 맡기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수사 결과에 대한 국민적 신뢰 확보 등을 감안해 별도의 팀을 꾸리기로 한 것이다. 대검 관계자는 “여러 수사 방식이 논의됐으나 특별수사팀이 가장 공정하고 객관적인 형태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사팀은 현직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을 대상으로 전례 없는 동시 수사를 벌이게 됐다.

팀장을 맡은 윤 고검장은 충북 청주 출신으로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과 1·3차장, 대검 강력부장, 반부패부장 등을 역임했다. 대검 강력부장 재직 시절인 2014년에는 국정원의 간첩증거 조작사건 특별수사팀장을 맡아 국정원 대공수사국 요원 등을 기소한 바 있다. 우 수석과는 사법연수원 19기 동기생이면서 2008년 서울중앙지검에서 나란히 부장검사로 근무했다. 당시 윤 고검장은 특수2부장을, 우 수석은 금융조세조사2부장을 맡았다. 이 특감보다는 연수원 1기수 후배로, 1997년 서울지검에서 같이 근무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총장이 수사에 필요한 인물을 팀장에 임명한 것”이라며 “근무 인연 등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특별수사팀, 우 수석·이 특감 동시 수사


특별수사팀은 앞으로 우 수석 아들의 의경 배치와 보임을 둘러싼 특혜 의혹(직권남용), 우 수석 가족회사 ‘정강’의 회삿돈 유용 의혹(횡령 및 배임)을 규명할 방침이다. 특별수사팀은 일단 특감이 수사의뢰한 내용이 수사의 주된 부분을 이루지만 새로운 증거가 나오는 등의 변수에 따라 우 수석과 관련한 또 다른 의혹도 수사할 수도 있다. 우 수석 처가가 경기 화성에 땅을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의혹 등이 추가로 제기된 상태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청와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을지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감찰과 관련한 직무상 기밀누설 혐의로 고발당한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진동 사무실로 정상 출근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특별수사팀은 이 특감에 대해서도 감찰 내용을 특정 언론에 누설했는지를 수사할 방침이다. 앞서 MBC는 이 특감이 언론사 기자와 통화한 대화록을 입수했다며 감찰 내용 누설 의혹을 제기했다. 특별수사팀은 MBC 등을 상대로 대화록 입수 경위를 조사하고 실제로 이 특감이 특정 언론사 기자와 그런 내용의 통화를 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로서는 어떤 결과를 내놓든 쉽지 않은 수사”라며 “윤 고검장의 어깨에 검찰 조직의 명운이 걸리게 됐다”고 말했다.

김태훈·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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