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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팀장도 '우병우 사단' 평가… 공정한 수사 이뤄질까

입력 : 2016-08-23 21:53:17 수정 : 2016-08-23 21: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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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 특별수사팀에 우려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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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이 23일 청와대 우병우(49·사법연수원 19기) 민정수석과 이석수(53·〃18기) 특별감찰관 관련 사건의 특별수사팀장으로 윤갑근(52) 대구고검장을 지명한 것은 김수남 총장의 고심이 그만큼 깊었음을 보여준다. 윤 고검장은 ‘국가정보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 등 민감한 특별수사를 맡아 비교적 원만한 결과를 이끌어낸 전력이 있다. 검찰은 빠른 시일 내에 특별수사팀을 충원한 뒤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검찰이 23일 조직의 명운을 걸고 특별수사팀을 꾸려 사상 초유의 현직 청와대 민정수석과 대통령직속 특별감찰관에 대한 동시 수사에 착수키로 한 가운데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연합뉴스
◆윤갑근 “보고 절차에 오해 없게 할 것”

윤 고검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과 1·3차장, 대검 강력부장, 반부패부장 등을 역임했다. 대검 강력부장 재직 시절인 2014년에는 국정원의 간첩증거 조작사건 특별수사팀장을 맡아 국정원 대공수사국 요원 등을 기소한 바 있다.

‘우병우·이석수 의혹’ 특별수사팀장에 임명된 윤갑근(52) 대구고검장이 23일 전화를 받으며 대구 수성구 검찰청사를 나서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윤 고검장과 우 수석의 관계를 놓고선 평가가 엇갈린다. 둘은 사법연수원 19기 동기생이면서 2008년 서울중앙지검에서 나란히 부장검사로 근무했다. 지난해 윤 고검장이 승진할 때 인사검증을 맡은 이도 우 수석이다. 그 때문에 윤 고검장을 ‘우병우 사단’으로 분류하며 수사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가 있다. 검찰이 민정수석의 지휘를 받는 만큼 수사 내용이 우 수석에게 보고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둘은 연수원 동기일 뿐 친분은 별로 없다는 시각도 있다. 윤 고검장은 충북 청주가 고향이고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한 반면 우 수석은 경북 봉화, 서울대 법대 출신이다. 특별수사팀 수사 내용이 우 수석에게 보고될 것이란 우려에 윤 고검장은 “보고 절차에 오해가 없도록 객관적이고 공정한 방법을 취할 것”이라며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잘라 말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청와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을지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감찰과 관련한 직무상 기밀누설 혐의로 고발당한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진동 사무실로 정상 출근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특별수사팀, 우 수석·이 특감 동시 수사


특별수사팀은 앞으로 우 수석 아들의 의경 배치와 보임을 둘러싼 특혜 의혹(직권남용), 우 수석 가족회사 ‘정강’의 회삿돈 유용 의혹(횡령 및 배임)을 규명할 방침이다. 특별수사팀은 일단 특감이 수사를 의뢰한 내용이 수사의 주된 부분이나 새로운 단서가 나오는 등 변수에 따라 우 수석과 관련한 또 다른 의혹도 수사할 수 있다. 우 수석 처가가 경기 화성에 대규모 토지를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 농지를 갖고 있으면서 농사를 짓지 않아 농지법을 어겼다는 의혹 등이 추가로 제기된 상태다.

특별수사팀은 이 특감에 대해서도 감찰 내용을 특정 언론에 누설했는지를 수사할 방침이다. 앞서 MBC는 이 특감이 언론사 기자와 통화한 대화록을 입수했다며 감찰 내용 누설 의혹을 제기했다. 특별수사팀은 MBC 등을 상대로 대화록 입수 경위를 조사하고 실제로 이 특감이 특정 언론사 기자와 그런 내용의 통화를 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로서는 어떤 결과를 내놓든 쉽지 않은 수사”라며 “윤 고검장의 어깨에 검찰 조직의 명운이 걸리게 됐다”고 말했다.

김태훈·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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