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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균은 도대체 어디서 왔을까

입력 : 2016-08-25 11:32:05 수정 : 2016-08-25 13: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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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입, 해류 변화, 유전자 변이 가능성 등 거론
콜레라균 전자현미경 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15년 동안 국내에 없던 콜레라균은 갑자기 어디서 왔을까.

최근 국내에서 확인된 콜레라 환자 2명 사이에는 '거제도에 있었다'는 점을 제외하면 별다른 연관성이 없어 방역 당국이 감염 경로 규명에 애를 먹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5일 첫 번째 환자(59)가 경남 거제에서 점심으로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저녁으로 전복회와 농어회를 먹었으며, 이날 새롭게 확인된 두 번째 콜레라 환자(73)는 교회에서 삼치를 점심으로 섭취했다고 밝혔다.

우선 첫 환자와 두 번째 환자는 이동 경로에 겹치는 부분이 없다.

첫 환자는 전남 광주시민으로 거제도 여행객이고, 두 번째 환자는 현지 주민이다. 두 번째 환자는 고령인 데다 인공 무릎관절 수술을 받고 거동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집 밖을 나서기조차 쉽지 않았다.

첫 환자는 횟집에서 식사했고, 두 번째 환자는 교회에서 생선을 섭취했다. 특히 두 번째 환자가 섭취한 생선은 시장에서 구매하지 않고 직접 잡은 생선이라고 방역 당국은 설명했다. 환자들이 섭취한 해산물의 유통 과정에서도 공통분모가 없다.

정기만 거제시보건소장은 "첫 번째 환자가 횟집에서 감염됐다는 증거도 아직 전혀 없다"며 "현재 거제도의 바닷물, 해산물 식당의 수조, 시장 난전의 바닷물 등에서 환경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소장은 "이렇게 하면 거제도의 거의 모든 바닷물을 검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콜레라는 콜레라균에 오염된 어패류 등 식품이나 오염된 지하수와 같은 음용수 섭취 때문에 발생한다. 굴 양식업자가 굴을 키우기 위한 굴 씨앗을 들어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환자에게서 분리된 콜레라균이 우리나라에서 발견되지 않던 새로운 유전자형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되자, 유입됐는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첫 환자에게서 분리한 콜레라균은 'O1' 혈청을 지니고 독소 유전자를 보유한 '엘토르'(El Tor)'형이며, 독소 유전자 지문 분석(PFGE) 결과, 현재까지 국내 환자에서 보고된 유전형과는 일치하지 않았다.

두 번째 콜레라 환자에게서도 같은 'O1'형의 '엘토르' 콜레라균이 확인됐으며, 독소 유전자 지문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새로운 콜레라 균이 해외에서 유입했거나, 해류 등의 변화로 해외 균이 국내에 유입된 경우, 또는 국내에서 콜레라균의 유전자가 변이했을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콜레라균이 해외에서 유입됐는지를 밝혀내려면 유전자형이 동일한 콜레라균이 다른 나라에 보관돼 있는지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이 과정은 각 국가에 확인을 요청하는 데에 시일이 필요해 조만간 확인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해류를 통해 국내 연안이 오염됐을 가능성도 현재로써는 거의 없다는 것이 질병관리본부 설명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해양환경 내 병원성 비브리오균 감시사업(비브리오넷)을 계속하고 있는데 해수에서 그동안 유사한 콜레라균이 검출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국내의 콜레라균이 시간이 지나 변이했을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는 "유전자 분석, 비교 등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세밀한 역학조사와 유전자 분석 등을 거쳐야 콜레라균이 어디서 왔는지를 명확하게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만 보건소장은 "현재 채취한 환경 검체들을 분석하는 데에는 수 일 이상 소요될 것"이라며 "정확한 분석 결과와 감염 경로를 밝혀내는 데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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