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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으로 암과 싸우는 집념의 남성…'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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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8-28 08:00:00 수정 : 2016-08-28 0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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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 아닌 체육관과 자연 속에서 암과 맞서 싸우는 중국의 한 50대 남성이 화제라고 중국 상하이스트와 왕이신문 등 외신들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구이저우(貴州) 성 구이양(貴陽) 시에 사는 우(59)씨는 지난 1996년 방광암 선고를 받았다. 6년 전에는 폐암이라는 사실도 알았다. 그동안 17차례에 걸쳐 수술대에 올랐던 우씨에게 의료진은 매번 “조만간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씨에게는 초등학생 딸이 있다.



절망의 나락에 빠졌던 우씨는 자살을 생각했다. 하지만 인생이 아까웠다. 대신 우씨는 체육관을 선택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거의 매일 체육관에서 권투 등으로 몸을 단련해오고 있다.

항암치료를 받다 보니 자연스레 부작용이 나타났다. 머리카락도 빠졌고, 면역력도 약해졌다. 남들이 쉽게 떨치는 감기에도 쩔쩔맸다. 우씨는 어느새 자기를 점점 잃어만 갔다.

우씨는 암을 확실히 이길 방법을 모색했다. 애완견을 품에 안고, 텐트를 짊어진 채 무작정 산으로 떠났다. 광활한 자연이 눈앞에 펼쳐졌다. 바람이 속삭이고, 새가 지저귀고 풀벌레 소리가 들리는 산과 들에서 우씨는 애완견이 이끄는 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때로는 자기가 호랑이나 사자가 된 것 마냥 ‘으르렁’ 짖기도 했다. 모두 암을 이기겠다는 우씨의 의지였다.



마침내 우씨는 화학치료에서 벗어났다. 완치는 아니었다. 단지 자연을 선택했을 뿐이다. 그러는 동안 우씨의 몸에서는 암세포가 새로운 종양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있었다. 결국 방광 내 혈관이 막힌 우씨는 병원에 실려 가 고통스러운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어려서부터 무술을 좋아했던 우씨는 매일 두 시간씩 체육관에서 몸을 단련한다. 암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짐작 못할 정도다. 주말에는 자전거도 탄다.

우씨는 “암환자로 보이고 싶지 않다”며 “수술 후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상황에서까지 살겠다는 일념으로 음식을 닥치는 대로 입에 집어넣었다”고 말했다.



우씨는 자신을 수술했던 의사를 길에서 만나기도 했다. 의사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죽을 거라 생각했던 우씨가 눈앞에 버젓이 나타나자 “아직 살아계셨던 말입니까?”라고 묻기까지 했다.

우씨는 2008년의 혹독한 겨울을 기억한다.

어느날 공원에 간 우씨는 앙상한 나뭇가지에 쌓인 눈을 털어냈는데, “추운 날에 뭐하시는 거냐”는 공원 관리인의 질문에 “생명을 구하는 중입니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그는 쌓이는 눈에 부러질 것 같은 가지를 가진 나무가 자기와 같은 처지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우씨는 지금도 계속해서 암과 맞서싸우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상하이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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