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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푼이 궁한 노숙자, 눈앞 돈에 욕심내지 않았더니 이런 행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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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8-29 09:48:40 수정 : 2016-08-29 14: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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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가득 찬 지갑에 욕심내지 않고 주인을 찾아준 태국의 노숙자가 취업이라는 더 큰 선물을 받은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길거리를 떠돌던 와라로프(44)는 바닥에 지갑을 떨어뜨리고 지나가는 한 남성을 발견했다.

지갑을 주운 와라로프는 주인을 부르려 했으나, 걸음이 빨랐는지 이미 남성은 시야에서 사라진 후였다.

지갑을 열어 본 와라로프는 깜짝 놀랐다. 안에는 현금 2만바트(약 65만원)와 신용카드가 여러 장 들어있었다. 주머니에 9바트(약 300원) 밖에 없었던 와라로프로서는 욕심이 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와라로프는 지갑을 든 채 경찰서로 향했다. 주인에게 지갑을 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서다.

세상 누구도 알지 못한 채 지나갈 뻔했던 와라로프의 선행은 지갑 주인이 잃어버렸던 돈을 되찾으면서 외부에 공개됐다.

지갑 주인은 방콕의 디자이너 니티 퐁크리양요스(30).

니티는 자기가 지갑을 떨어뜨린 줄도 모른 상황에서 갑자기 걸려온 경찰관 전화에 어안이 벙벙했으나, 사연을 알고는 와라로프의 선행에 큰 감동을 받았다.

니티는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가 했다”며 “지갑을 잃어버린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내가 그 사람이었다면 지갑을 꿀꺽했을 것”이라며 “전화를 받고 나온 첫 반응은 ‘우와’라는 외침이었다”고 덧붙였다.

니티는 와라로프를 공장 직원으로 채용했다. 숙소도 제공했다. 월급은 1만1000바트(약 36만원) 정도다.

니티는 “가난한데도 돈에 욕심내지 않은 마음에 감동했다”며 “그는 매우 정직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필요한 직원이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고 웃었다.

와라로프는 “인생을 바꿀 기회를 얻게 돼 기쁘고 고맙다”며 “잠자리를 청소하는 것조차도 내게는 매우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차 니티에게 고마움의 뜻을 밝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메트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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