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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애독서] 사색과 성찰…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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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9-12 21:33:18 수정 : 2016-09-12 21: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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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법정 지음
법정 스님의 법문집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에서는 화엄경에 나오는 “일즉일체다즉일”(一卽一切多卽一), 즉 “하나가 곧 전체이고 전체가 곧 하나다”라는 말씀을 되새기게 한다.

이는 우리가 바쁜 일상에서 쉽게 잊어버리는 자아(自我)와 타인에 대한 배려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수많은 세월 속에 끊임없는 고뇌를 통해 인생의 무상함을 알고 가장 자기다운 모습으로 되돌아가라는 뜻이며, 그러한 자아의 하나하나가 모여 전체를 이루고 서로 기대고 받쳐주는 존재임(One for All. All for One)을 깨달으라는 가르침이다. 모든 종교와 성인의 말씀에는 이같이 선한 자아의 형성과 남을 돕고 베푸는 연민(compassion)이 가장 으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더해 법정 스님은 사람은 언젠가는 홀로 빈방에 남게 되므로 미리부터 사색과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질 것을 권유한다.


신동익 외교안보연구소장
사람은 누구나 문득 자신의 인생에 대해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진정으로 인간답게 사는 것인지 질문한다. 법정 스님의 법문집을 편안한 마음으로 읽으면 이에 대한 답을 어느 정도 찾아볼 수 있다. 성철 스님이 혹독한 고행과 엄격한 자기 수행으로 초지일관하였다면, 법정 스님은 온후한 수도자의 자세를 잃지 않은 삶과 글로 중생들과 가까이하며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필자는 가톨릭 신자이다. 그러나 이 같은 법정의 가르침이나 프란치스코 교황과 고 김수환 추기경의 겸손과 사랑의 메시지는 다르지 않다고 본다.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진실과 믿음, 그리고 삶의 의미는 근원적으로 종교와 철학에서 강조하는 인간 본질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에서 상영한 영화인 ‘나의 산티아고’(원작: 산티아고 길에서 나를 만나다)를 보면서 우연히도 법정의 가르침이 생각이 났다. 고생스러운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 길을 걷는 주인공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얻은 것은 ‘신의 존재’에 대한 답보다는 오히려 상처 받고, 화를 내고, 두려워하는 자신의 가장 인간다운 모습이었다. 이러한 고행을 통한 자아 성찰로 옆에 있는 동행자들과 함께 각자 새로운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동서양을 초월하여 복잡하고 힘든 개인과 사회, 그리고 공동체를 위해 필요한 진리, 즉 법정 스님의 “자기로부터 출발해 세상과 타인에게 도달하다”라는 가르침을 깨닫게 된다.

신동익 외교안보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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