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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성당 '묻지마 살인' 이해 안돼…살해범 중국인 "분명 이유 있을 것"

입력 : 2016-09-18 14:29:19 수정 : 2016-09-18 14: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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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묻지마 살인’사건이 제주에서 발생해 전국민을 궁금증에 몰아넣고 있다.    

아무 이유 없이, 그것도 성당 안에서 기도하던 김모(61·여)씨가 중국인 피의자 첸모(50)씨로부터 흉기로 살해당하자 남편(64)은 정신을 잃고 말았다.

17일 오전 흉기피습 이후 생명이 위독한 상황에서 병원 치료를 받던 김씨는 하루 만인 이날 오전 8시 30분쯤 끝내 숨을 거두자 남편은 큰 충격을 받고 쓰러졌다.

김씨의 시신은 그가 생전에 정성을 다해 신앙생활을 해왔고 전날 기도 중에 중국인 괴한에게 습격을 당한 그 성당으로 돌아왔다.

성당 신도들은 “이 사건은 그냥 묻혀서는 안 될 중요한 사회 문제”라며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사건도 많아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당 모처에서 빈소를 마련하는 등 장례 준비가 진행되자 동료 신도 수십여명이 모여들어 같이 슬퍼했다.

한 여성 동료 신도는 “김씨는 성당의 궂은일을 도맡아 묵묵히 해왔다”며 “새벽 미사가 끝날 때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성당 안을 정리하고 마지막까지 남아 차분히 십자가의 길이라는 기도를 했다”고 말했다.

김씨가 다녔던 성당에는 이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성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 미사가 열렸다. 미사에 참가한 신도들은 대부분 전날 사건을  전해 들어 알고 있던 터라 시종 침통한 분위기였다.

미사에서 주임 신부는 “이번 사건은 가족만이 아닌 성당의 아픔으로 삼아 기도해야 한다”며 이날 저녁 미사부터 9일간 성당에서 김씨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한편 경찰은 김씨의 사인이 어느 정도 밝혀짐에 따라 정밀 검안은 하고 부검은 하지 않기로 유족과 협의했다.

김씨는 17일 새벽 미사를 마친 뒤 오전 8시 45∼48분 혼자서 남아 기도를  하던 중 성당 안으로 들어온 첸씨가 휘두른 흉기에 흉부와 복부를 4차례 찔렸다.

첸씨는 “이혼한 전 아내들에 대한 원한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밝히며 범죄 해명에 대한 신빙성을 흐렸다.

관광 목적으로 나흘 전 제주에 입국한 첸씨가 회개하기 위해 자신이 묵던 숙소 부근의 성당에 가면서 “왜 흉기를 들고 갔는지”와 “기도 중인 여성을 무지막지하게 흉기로 살해한 점” 등은 어떤 이유에서든 납득이 가질 않는다.
 
첸씨가 경찰에 기도하는 여성을 보자 전 아내 생각에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 역시 설명이 부족하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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