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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수석객원지휘자 2명 영입…정명훈 공백 임시봉합

입력 : 2016-09-22 10:14:13 수정 : 2016-09-22 1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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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셔 美유타심포니 감독·슈텐츠 네덜란드라디오필 상임 내년부터 지휘봉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이 공석인 상임지휘자(이전 예술감독)의 역할을 일부 맡아줄 수석객원지휘자 2명을 영입하기로 했다.

서울시향은 티에리 피셔(Thierry Fischer·59) 미국 유타심포니 음악감독과 마르쿠스 슈텐츠(Markus Stenz·51) 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등 2명이 내년부터 3년간 서울시향의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하게 된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시향 수석객원지휘자로 선임돼 내년부터 활동하게 되는 티에리 피셔(59·왼쪽) 미국 유타심포니 음악감독과 마르쿠스 슈텐츠(51·오른쪽) 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수석객원지휘자 제도는 국내외에서 음악적 역량이 검증된 비중있는 지휘자를 초빙해 교향악단과 좀 더 긴밀한 관계 속에 소속감을 지니고 활동하게 하는 것으로 런던심포니(다니엘 하딩),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스테판 드네브) 등 해외 유수의 악단에서 운영중이다.

기존에 상임지휘자(예술감독이 겸직)와 부지휘자 이원 체제를 이어오던 서울시향은 이번에 수석객원지휘자 제도를 처음 도입, 지난해 12월 정명훈 전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사퇴 이후 이어진 상임지휘자 공백을 일부 메우도록 했다.

두 수석객원지휘자 내정자는 내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3년간 활동하면서 서울시향의 차기 상임지휘자가 정식 부임하게 되는 2∼3년 후까지 구심점 역할을 하며 음악적 역량을 끌어올려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역할이나 비중에는 두 사람 사이에 큰 차이가 없으나 영문 명칭은 피셔는 한국어로 수석객원지휘자에 가까운 'Principal Guest Conductor'로, 슈텐츠는 '상주지휘자' 정도로 번역될 수 있는'Conductor-in-Residence'로 차이를 뒀다고 서울시향은 설명했다.

피셔와 슈텐츠는 우선 내년 시즌의 경우 시향에서 계획 중인 40차례 정기공연 가운데 각각 4차례 이상씩 도합 10차례 공연에서 지휘를 맡게 된다.

이와 함께 정기연주회 계획과 프로그램 선정 등에 대한 자문을 해주게 되며 정기공연 외에 '우리동네 음악회' 등 공익 성격의 공연에도 나서 시민들과 소통하게 된다고 서울시향은 설명했다.

서울시향은 최흥식 대표를 포함해 모두 7명의 전문가로 지난 3월 구성된 '지휘자 추천 자문위원회'를 통해 피셔와 슈텐츠를 최종 후보로 추천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개별적으로 의사를 타진해 최종 영입을 결정했다.

서울시향은 피셔와 슈텐츠에 대해 "음악적 역량과 폭넓은 레퍼토리, 국제적 위상, 타 오케스트라에서 상임지휘자로 활동한 풍부한 경험, 과거 서울시향과의 연주 경험, 인간적 면모 등의 기준에 따라 엄격한 검증을 거친 인물들로 클래식 음악의 양대 축인 유럽과 미주지역에서 전방위적으로 활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셔는 스위스 태생의 플루트 연주자 출신 지휘자로 고전과 낭만부터 현대음악에 이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섬세하고 깊이있는 해석으로 보여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서울시향과는 2013년 현대음악 시리즈 공연 '아르스노바'에서 객원지휘자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독일 함부르크 오페라와 스위스 취리히 오페라의 플루트 수석을 지낸 그는 30대 시절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지휘봉을 잡았던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에서 플루트 수석으로 있다가 몇 차례 지휘를 맡은 것을 계기로 지휘로 전향했다.

영국 북아일랜드의 얼스터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2001∼2006년), 영국 BBC웨일스내셔널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2006∼2012년), 일본 나고야 필하모닉 상임지휘자(2008∼2011년) 등을 역임했다. 2009년부터 유타 심포니 음악감독을 맡고 있고 나고야 필하모닉 명예객원지휘자로도 활동중이다.

독일인인 슈텐츠는 정통성에 기반을 둔 선 굵은 연주로 주목받는 지휘자라고 서울시향은 전했다. 서울시향에서는 지난해 12월 말러 1번을 지휘했다.

레너드 번스타인과 오자와 세이지에게서 지휘를 배웠으며 2003년부터 12년간 독일의 유서 깊은 악단인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로 활동하면서 말러 교향곡 전곡 음반 등으로 호평받았다.

런던 신포니에타 수석지휘자, 할레 오케스트라 수석객원지휘자 등으로도 활동했으며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독일 뮌헨 필하모닉·베를린 필하모닉, 스위스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인 악단을 객원 지휘했다.

현재 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겸 미국 볼티모어 심포니의 수석객원지휘자로 있다.

피셔와 슈텐츠는 보도자료 형식으로 배포된 선임 소감을 통해 서울시향과의 연주 경험이 인상적이었으며 앞으로 활동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피셔는 "2013년 서울시향을 처음 지휘했을 때 단원들의 음악성과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모습, 앙상블을 만들어내는 과정의 유연함에 매료됐다. 정명훈 전 예술감독과 함께한 10년간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세계적 오케스트라로 거듭난 서울시향과 함께하며 그 놀라운 업적을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셔는 이어 "세계적 오케스트라는 다양한 레퍼토리의 작품을 소개하고 다채로운 음악적 스타일과 형식을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음악사의 중요한 대작과 함께 혁신적이면서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슈텐츠는 "지난해 서울시향과 말러 작품으로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단원들이 유연하고 열린 자세와 진정한 마음가짐이 인상적이었다. 서울시향은 매우 섬세한 소리를 표현하면서 동시에 뛰어난 테크닉을 바탕으로 강렬하고 생동감 넘치는 연주를 보여주는 오케스트라"라고 전했다.

그는 "서울시향이 지닌 이런 정제된 음악성을 다양한 시대 음악에 녹여낼 수 있기를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향은 상임지휘자 선정과 관련, 지휘자 추천 자문위원회에서 선정한 상위 후보자 가운데 정기연주회에 참여 가능한 후보군 10여명에 대해 세부검토를 진행중이다. 서울시향은 내년까지 검토작업을 완료하고 최종후보를 낼 계획이며 조건 협의 등에 필요한 기간을 고려할 때 정식 부임은 그보다 1∼2년 뒤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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