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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태 기자의 와인홀릭] 알자스 크레망의 고향 볼프베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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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9-22 16:50:01 수정 : 2016-09-22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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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년전 크레망 달자스 첫 생산

 

와인 마니아들은 보통 ‘와인의 종착역’이 샴페인이라고 말합니다. 레드와 화이트 와인을 두루 섭렵하다 마지막에는 샴페인에 푹 빠지게 된다는 겁니다. 문제는 이때부터입니다. 국내 대형마트에서도 5만원을 훌쩍 넘고 와인바나 레스토랑에서는 저렴한 샴페인이 10만원에 육박합니다. 그래서 샴페인에 맛들이면 패가망신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정도지요.

프랑스 상파뉴(Champagne)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만 샴페인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도 상파뉴를 제외한 지역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은 보통 크레망(Cremant)이나 뱅 무쉐(Vin Mousseux)라고 합니다. 샴페인은 와인의 풍미를 높이기 위해 병속에서 2차 발효를 시키고 효모 찌꺼기와 함께 최소 1년이상 숙성를 진행합니다. 이를 ‘샴페인 방식(Methode Champanois)’ 이라고 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고 생산기간이 길어 가격대가 높을 수밖에 없답니다. 

알자스 마을 풍경. 출처=홈페이지
크레망은 샴페인과 동일한 방식으로 만드는데 탄산 압력이 좀 약할 뿐 사실 샴페인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가격은 샴페인의 반값밖에 안될 정도로 훨씬 저렴합니다. 기자도 값비싼 샴페인보다는 주로 크레망을 즐기는 편입니다. 웬만한 샴페인보다 맛이 훨씬 좋은 크레망도 많아 가성비가 뛰어난 ‘보물’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크레망을 잘 만들기로 소문난 곳이 바로 2000년이 넘는 와인 생산의 역사를 지닌 프랑스 동북부의 알자스(Alsace)입니다. 보통 크레망 달자스(Crémant d’Alsace)라고 부른답니다. 리슬링, 게뷔르츠트라미너 등의 화이트 와인과 방당쥬 따흐디브, 셀렉시옹 드 그랑노블 등과 함께 알자스를 유명하게 만드는 와인이 크레망이지요.

알자스에서 가장 처음 크레망을 만든 곳이 볼프베르제(Wolfberger)입니다. 1902년 알자스의 중세 마을 에기솅(Eguisheim)의 포도 생산자들이 설립한 첫 협동조합으로 114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합니다. 볼프베르제는 현재 포도 생산자 450여명이 가입된 알자스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와인조합입니다. 볼프베르제는 1976년  알자스에서 처음으로 크레망을 탄생시켰고 현재 오가닉 크레망까지 12가지 타입의 다양한 크레망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볼프베르제가 생산하는 와인의 50%가 크레망일 정도로  알자스의 가장 핵심적인 크레망 생산자라 할수있습니다.
볼프베르제 와이너리 전경.
포도밭은 1200ha 규모이며 알자스의 최고급 포도밭인 그랑크뤼 51개 중 15개를 소유, 이 곳에서 프리미엄 와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독일 국경과 접한 알자스는 역사적으로 수차례 독일에 편입됐던 곳이여서 독일식 헝가리 오크통인 3000~5000리터 대형 푸드레(Fudre)를 사용합니다. 오크통이 클수록 오크향이 가볍게 녹아들어 포도 품종의 순수함을 잘 살리수 있답니다.  실제로 볼프베르제는 ‘알자스 떼루아의 앰베서더(Ambassador of the Alsace terroir)’라고 불릴 정도로 알자스의 떼루아를 그대로 와인으로 표현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알자스 13개 토양의 특징.
알자스의 7가지 포도품종.
 ‘알자스적인’ 크레망을 만들기위해 샴페인 방식으로 만들지만 사용하는 포도 품종은 좀 다릅니다. 샴페인은 보통 샤르도네, 피노 누아, 피노 뮈니에로 만드는데 알자스에서는 샤르도네를 거의 재배하지 않습니다. 대신 샤르도네와 거의 비슷한 알자스 품종 피노 블랑(Pinot Blanc)과 리슬링, 피노 그리로 만듭니다. 다만, 샴페인처럼 레드 품종인 피노 누아 100%로 로제 크레망이나 블랑 드 누아(Blanc de Noirs· 레드품종으로 만든 스파클링)를 만들기도 합니다. 
볼프베르제 대표 와인들
볼프베르제를 소개하는 수출 매니저이자 와인메이커인 아드리앙 에띠엔
볼프베르제 크레망은 최소한 16개월 이상 병숙성을 거치고 단일 품종으로 만든 크레망은 18개월 이상 숙성합니다. 최상급 크레망인 프레스티지급의 경우는 36개월 이상 병숙성을 해 고급  샴페인의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답니다.  
볼프베르제 크레망 달자스 브뤼
볼프베르제 크레망
볼프베르제는 크레망뿐만 아니라 알자스에 주로 재배하는 포도 품종 7가지로 다양한 화이트를 생산하고 있다. 볼프베르제 크레망 달자스 브뤼 골드 라벨 넌빈티지는 피노 블랑, 피노 그리, 리슬링이 블렌딩됐다. 클래식한 크레망으로 작지만 기포가 많다.  과일향 잘 느껴지며 식전주로 좋고 해산물 요리와 잘 어울린다. 효모찌꺼기를 빼내고 손실된 와인고 당을 보충하는 도사쥬(Dosage)때 리터당 7g 정도 당을 보충한다.
볼프베르제 로고
볼프베르제 실바너 옐로우 라벨 2015
볼프베르제 실바너 옐로우 라벨(Sylvaner Yellow Label)은 실바너 100%로 만든다. 매우 우아한 유질감과 꽃향이 특징이다. 오스트리아가 고향으로 알려진 실바너는 50년전만 해도 굉장히 유명한 품종이었지만 지금 점점 줄어들어 알자스에서는 5% 정도만 재배된다. 실바너는 굉장히 드문와인인데 포도밭이 대부분 30년이상돼 고품질을 자랑하는 화이트 와인이 빚어진다. 최근들어 실바너를 선호하는 문화가 조금식 돌아 오고 있다고 한다. 복합미가 있어서 음식과 잘 어울린다. 아카시아꽃과 과일향,  허브향이 느껴지는 실바너는 아스파라거스와 잘 어울린다. 우아하면서도 신선한 과일향이 생동감을 준다. 해산물 요리, 샐러드, 치즈와도 궁합이 좋다.
볼프베르제 리슬링 그랑크뤼 올빌레르 2014
볼프베르제 리슬링 그랑크뤼  올빌레르(Riesling Grand Cru Ollwiller)는 리슬링 100%로 올빌레르는 그랑크뤼 포도밭 이름이다. 입속에서 지속되는 시간이 매우 길다. 감귤 등의 시트러스향과, 자두류의 과일향이 미네랄과 조화를 이룬다. 달콤한 꿀과 아카시아꽃의 아로마도 느껴진다. 생선, 가금류 요리와 잘 어울린다. 이 지역에서 태어난 유일한 대주교를 기리기 위해 보틀에 교황이 쓰는 왕관을 새겨 넣었다.
볼프베르제 피노 그리 옐로우 라벨 2015
볼프베르제 피노 그리 엘로우 라벨(Pinot Gris Yellow Label)은 피노그리 100%다. 피노 그리는 스틸와인과 방당쥬 따흐디브 등에 모두 사용해 알자스에서 가장 인기있는 품종이다. 피노 그리는 원래 부르고뉴에서 시작됐는데 요즘에는 알자스에서 더 많이 재배하고 있다. 피노 그리의 장점은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린다는 점이다. 화이트 와인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인 경우 피노 그리를 선택하면 실패 확률이 낮다. 신선한 산도가 잘 유지되고 과일 향이 오래 지속된다. 생선은 물론 육류하고도 잘 어울린다. 이탈리아에서 주로 재배하는 피노 그리지오와 같은 품종인데 이탈리아에서는 일찍 수확하는 편이라 당도가 훨씬 낮다.
볼프베르제 게뷔르츠트라미너 옐로우 라벨 2015
볼프베르제 게뷔르츠트라미너 엘로우 라벨(Gewurztraminer Yellow Label)은 게뷔르츠트라미너 100%다. 이 품종은 알자스에서 가장 중요한 품종으로 알자스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시나몬, 후추향을 맡을 수 있어 장미향 등의 꽃향기도 난다. 

산도가 좋고 바디감도 있다. 게뷔르츠트라미너 특유의 꽃향과 스모키, 스파이시한 향이 미네랄 조화를 잘 이룬다. 게뷔르츠트라미너는 태국, 인도 등의 매운 음식과 잘 어울린다.  프랑스에서는 푸아그라와 매칭을 많이 한다. 치즈와도 궁합이 잘 맞는데 특히 블루치즈와 잘 어울린다.  과일 타르트 등의 디저트와도 잘 어우러진다.  
 
볼프베르제 크레망 달자스 드미섹
볼프베르제 크레망 달자스 드미섹 골드 라벨 (Crémant d’Alsace Demi Sec Gold Label)은 피노 블랑, 피노 그리, 리슬링을 섞었다. 도샤쥬때 가장은 리터당 15g 정도다. 서양배, 복숭아 등의 과일 아로마가 느껴지며 뛰어난 산도가 특징이다. 신선하고 상쾌한 여운이 감도는 크레망으로 과일하고 잘 어울린다. 당도가 있어 주요리보다는 디저트와 잘 어울린다.
볼프베르제 피노 그리 방당쥬 따흐디브 피노그리 2012
볼프베르제 피노 그리 방당쥬 따흐디브(Pinot Gris Vendanges Tardives)는 스위트 와인으로 피노 그리가 완전히 숙성해 당도가 최고조에 이를때 까지 기다렸다 늦게 수확해서 만든다. 당도는 리터당 70g으로 황홀한 달콤함을 자랑한다. 달콤한 꿀과 아카시아꽃의 아로마가 느껴지며 과일향이 풍부해 상쾌한 여운이 감돈다. 주로 디저트와 샐러드와 매칭하지만 관자 요리, 푸아그라도 잘 어울린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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