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디지털로그인] SNS 흔드는 ‘지진 민심’

관련이슈 디지털로그인

입력 : 2016-09-23 01:17:38 수정 : 2016-09-23 01:17:3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덕담을 올 추석에는 건네기 어려웠다. 지진(地震) 때문이었다.

추석 연휴를 전후로 각각 규모 5.8과 4.5의 강진이 한반도를 휩쓸었다. 지진이 발생한 당시 현장상황이 담긴 영상과 사진, 그리고 경험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퍼지면서 전 국민이 공포에 휩싸였다. 지진과 여진에 이은 ‘SNS진(震)’이라 할 수 있다.

지진이 발생하자 국민안전처 사이트는 접속자가 폭증하면서 서버가 다운되는 소동을 겪었다. 사람들은 지진이 잦아든 뒤에 도착한 지진경보 문자메시지에 “경보가 아니라 ‘지진알람’이라 부르는 게 낫겠다”며 냉소했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 같은 정부의 한발 늦은 대응은 사람들을 더욱 한숨 짓게 했다.

설상가상으로 원전과 원전수거물관리시설이 밀집해 있는 경북 동해안 지역에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경악했다. “정부의 지진 예보나 경보를 기다리느니 차라리 SNS나 포털 사이트를 보고 대비하는 게 낫겠다”고 푸념한 사람들은 스스로 대응책을 만들어 ‘공유’하기까지 했다.

‘지진 발생 시 유리창이 깨져 다칠 수 있으니 건물 밖으로 나가지 말고, 식탁이나 큰 가구 아래로 대피하라’는 국민안전처의 지진 대피요령은 SNS에서는 부적절 판정을 받았다. 이는 일본처럼 내진 설계로 건물이 안전한 경우에만 통용되는 요령으로, 한국과 같이 건물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을 때는 무조건 밖으로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재난 시 생존에 필요한 물품으로 가방을 꾸리는 ‘생존배낭’을 만드는 방법까지 선보이기도 했다.

지진은 잦아들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의 무능으로 민심이 흔들리는 ‘SNS진’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호 디지털미디어국 소셜미디어부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