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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애독서] 통하면 아프지 않다… 스스로를 지키는 양생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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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9-26 23:12:41 수정 : 2016-09-26 23: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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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고미숙 지음 가까운 사람 중 몸과 마음이 아프거나 힘든 ‘소중한 사람’을 만날 때 특별한 선물을 준비한다. 그중 하나가 고미숙씨가 동의보감에 대해 쓴 세 권의 책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이다. 출판사 영업사원도 아니면서 이 책을 그리도 열심히 홍보하고 다니는 이유가 있다.

2012년 기후변화대응 주요정책인 배출권거래제를 수립하던 중 입과 눈이 돌아가는 구안와사(口眼蝸斜)라는 병을 앓았다. 극심한 스트레스와 과로가 원인이라고 했다. 다행히 한의사 친구의 치료 덕분에 지금은 말끔하게 나았다. ‘건강했던 나에게 왜 그런 병이 찾아왔을까’ 하는 의문이 가시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들른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왜 구안와사가 나를 찾아왔는지, 아직도 허리가 왜 아픈지를 이해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내가 나의 몸의 주인이라는 깨우침을 얻었다. 

남광희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위원장
이 책은 기존의 동의보감과 허준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깼다. 동의보감은 동양을 대표하는 고전으로 온갖 질병을 치유하는 비방을 제시한 의학서적이다. 저자 허준은 불치병을 치유한 전설의 명의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는 본래의 가치와 의미를 왜곡하거나 평가절하했다고 고미숙은 주장한다. 동의보감은 의학서의 차원을 넘어 유교·불교·도교의 삼교회통에 기반한 종교 및 철학서이고 허준 역시 명의를 넘어 자연철학자와 체계적인 분류학자라고 높이 평가한다.

저자는 동의보감의 핵심 메시지를 통즉불통(通卽不痛·통하면 아프지 않다)이라고 해석한다. 즉 건강하다는 것은 통한다는 뜻이고 여기서 ‘통’이란 몸과 마음, 몸과 사회, 몸과 우주 등과의 소통을 의미하며 단순히 건강이나 체력의 향상을 넘어 삶의 지혜까지 요구된다고 한다.

갈수록 높아가는 청년실업률과 자살률 등에서 보듯 많은 사람이 암과 우울증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치유가 필요한 시대이다. 동의보감에서 제안하는 근본적인 질병 치료법은 양생(養生)이다. 저자는 양생이란 선천적으로 타고난 생명의 정기를 기르는 것으로 단순히 병을 막고 세균을 몰아내는 기존의 위생 담론과는 차원이 다른 생리와 윤리, 그리고 영성이 하나로 통하는 삶의 총체적 기예라고 본다.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양생술은 무척 간단하다. 걷기, 덜먹기, 맨손체조 ‘생각은 적게 몸은 많이’ 등을 제시한다. 독자제현들도 동의보감의 핵심 메시지를 이해하고 양생술을 실천해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를 소망한다.

남광희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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