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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상승하는 '휴대전화 전자파흡수율'…측정기준은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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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9-27 10:01:58 수정 : 2016-09-27 10: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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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휴대전화의 전자파 흡수율이 매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립전파연구원은 오히려 ‘전자파흡수율 측정기준’을 완화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명길 의원(더불어민주당 송파을)은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에서 유통되고 있는 휴대전화의 ‘전자파흡수율’이 평균적으로 매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전자기기를 사용할 때 생기는 전자파는 사람이나 동물의 몸에 흡수될 수 있는데 이를 숫자로 표현한 값을 ‘전자파흡수율(SAR)’이라고 한다. 저주파에 인체가 노출되면 인체에 유도되는 전류 때문에 신경을 자극하게 되고 고주파에 인체가 노출되면 체온을 상승시키는 열적 작용이 발생하게 된다.
제조사별 핸드폰 전자파흡수율 평균값 변화 추이 (단위 : W/kg)
<자료=최명길 의원실, 국립전파연구원>

국립전파연구원의 ‘전자파흡수율 측정 현황’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가 제조한 휴대전화는 49개 전 모델이 1등급을 받았다. 반면 애플이 제조한 휴대전화 6개 모델은 모두 2등급이고, LG전자의 휴대전화는 52개 모델 중 14개만 1등급이고 나머지는 모두 2등급을 부여 받았다.

중국 화웨이사가 제조한 휴대전화는 2014년 모델만 1등급이고 이후 2015년과 2016년에 출시된 모델 3개는 2등급을 받았다. 2016년에 출시한 팬택 휴대전화 2개 모델은 모두 1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주요 제조사들의 휴대전화 모델 전자파흡수율 평균값은 2014년 이후 계속 상승 추세다.

삼성전자는 2014년 ㎏당 0.475W에서 2015년 0.402W로 낮아졌다가 2016년에 다시 0.517W로 높아졌다. 애플은 2014년 0.992W에서 올해 1.166W으로 올랐다. LG전자 역시 2014년 0.559W에서 올해 0.960W로 증가했다.

전자파 측정 대상은 귀에 근접해 사용하는 휴대전화이며 머리에 대한 전자파흡수율(SAR)을 측정해 등급을 부여한다. 우리나라는 국제권고기준(2W/㎏)보다 엄격한 1.6W/㎏을 기준으로 정하고 있으며 미국도 우리와 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휴대전화의 SAR 측정은 국립전파연구원이 담당하고 있으며 측정값이 기준을 만족할 경우만 판매가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휴대전화는 전파연구원의 기준을 모두 만족했지만 전자파 흡수율 평균값이 점점 올라가는 추세다. 그런데도 전자파흡수율 측정 및 등급부여를 담당하고 있는 국립전파연구원은 지난해 말 전자파흡수율 측정기준을 완화했다.

최명길 의원은 “전파연구원이 안테나 기술이 많아져 전자파흡수율 적합성평가 비용 및 시간이 기업에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측정 방법을 간소화했다”며 “전자파흡수율 상승 추세와는 역행하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삶이 편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새로운 유해환경에 놓일 가능성도 높아진다”며 “정부가 산업과 기술의 발전에도 힘을 쏟아야 하지만 국민건강에도 주의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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