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원클릭 결제' 인터넷 표준 될까…W3C 새 표준 제정

입력 : 2016-09-27 14:14:00 수정 : 2016-09-27 14:13:5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구글·애플·알리바바 등 참여…페이팔·아마존에는 도전
혼란스럽고 번거롭던 온라인 결제 절차가 대폭 간소화될 전망이다.

25일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W3C)는 구글을 비롯한 유력 인터넷 기업들의 호응을 얻어 온라인 결제 절차의 불편함을 해소할 새로운 표준을 마련하고 있다.

월드와이드웹 관리기구인 W3C는 지난주 포르투갈에서 표준 제정 작업에 참여하는 회원사들을 불러모아 표준을 마무리하기 위한 막바지 협의를 했다.

회원사에는 약 40개로 구글과 페이스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유력 인터넷 기업은 물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같은 신용카드 회사, 중국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이 포함돼 있다.

W3C가 표준 제정에 나선 것은 사이트마다 상이한 결제 절차가 이용자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방식처럼 '원 클릭'만으로 결제 절차를 완료토록 한다는 것이 표준 제정 작업에서 정한 목표였다.

W3C가 마련한 새로운 표준은 이용자가 선택한 웹브라우저에 신용카드와 주소 등 결제에 요구되는 정보를 한 번만 입력하면 향후 결제를 진행할 때마다 자동으로 이를 활용할 수 있다.

언뜻 봐서는 웹브라우저 등이 제공하는 자동입력 기능과 유사하지만 새로운 표준은 한 입력창을 채우는 데 그치지 않고 결제에 요구되는 모든 입력창들에 원 클릭만으로 미리 지정한 정보를 채워 넣어준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또한 사용자가 수많은 전자상거래 사이트의 데이터베이스에 신용카드 번호를 남겨두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보안적인 측면에서도 우수하다는 것이 W3C측의 설명이다.

온라인 결제 절차의 표준 제정은 종전에도 여러 차례 시도됐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W3C의 노력도 온라인 상거래 회사와 웹브라우저 회사, 소비자가 호응을 하지 않는다면 똑같은 운명을 밟을 수도 있다.

결제 전문가들은 W3C의 표준이 색다른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유망하다고 보고 있다. 끝없이 분산돼 있던 온라인 결제 절차가 하나로 수렴될 기회라는 것이다.

새로운 표준은 기존의 신용카드는 물론 애플페이, 삼성페이 같은 모바일 결제 앱 등에 모두 개방돼 있고 소비자들이 흔히 사용하는 웹브라우저에 모든 정보를 저장하고 불러낼 수 있도록 한 것이 장점이라는 것이 이들의 평가다.

구글은 크롬 웹브라우저에 원 클릭으로 주소와 카드 정보창을 자동적으로 채운 뒤 신용카드의 보안코드 3자리를 입력하고 '지금 결제' 버튼을 누르도록 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다른 웹브라우저 개발사들은 보안코드 대신에 지문을 사용할지도 모른다.

W3C의 표준은 비트코인과 같은 새로운 결제수단이나 텐센트와 같은 중국의 결제 시스템 회사들을 쉽게 포섭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표준 제정에 동참하지 않은 페이팔과 아마존과 같은 기존 강자들에게는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페이팔의 성장이야말로 혼란스럽고 번거로운 온라인 결제 절차가 만든 산물이었다. 이용자들이 단 하나의 패스워드로 여러 사이트에서 대금을 결제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 것이 페이팔의 매력이었다.

이 분야의 전문 컨설턴트인 데이브 버치는 종전에 간편한 표준 마련의 최대 걸림돌은 결제 절차의 통제권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전자상거래 회사들이었지만 이들도 최근에는 결제를 중도에 포기하거나 신용카드 사기가 늘어나는데 좌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쇼피파이에 따르면 온라인 구매의 절반 이상은 모바일을 통해 이뤄지고 있지만 카드정보를 입력하기 시작했던 이용자들 가운데 겨우 40%만이 결제를 완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타임스는 W3C 표준 제정에 참여한 회원사들 가운데 사파리 웹브라우저와 애플페이를 보유한 애플이야말로 가장 주목되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현재는 지난주 발표한 새로운 운영체제(OS)에서 이용자들이 사파리 브라우저로 상품을 주문하고 애플페이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애플이 W3C의 표준 제정에 동참함에 따라 사파리 브라우저에도 애플페이 외에 다른 결제수단을 포함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
  • 이다희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