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보험+펀드 변액보험… 리스크 줄이려면 '신중'하라

입력 : 2016-09-27 20:31:28 수정 : 2016-09-27 20:31:2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불안한 투자자… 가입부터 꼼꼼 모드로 직장인 이모(31)씨는 지난해 보험설계사를 만나 변액보험에 가입했다. 수익률도 높았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년 후 급한 일이 생겨 해약하려고 보니 돌려받을 수 있는 돈이 거의 없어 고민에 빠졌다.

이처럼 실적배당형 상품인 변액보험은 펀드 수익률에 따라 더 많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지만, 모집수수료 등 나가는 사업비가 많아 원금을 보장받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또 계약을 중도 해지하면 상당액의 환급금을 물어야 해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지를 따져보고 가입하는 게 좋다.

◆원금 보장에만 10여년 걸려…장기간 유지해야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상품은 원금을 보장받기까지 8∼13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수익률 3.25%(공시이율)인 상품을 기준으로 변액보험 해지환급률을 환산한 결과 저축성인 연금은 9년, 종신형은 13년이 지나야 원금 손실이 없었다. 하지만 변액보험의 유지율은 1년 83.2%에서 2년 67.9%, 3년 60.1% 등으로 지속적으로 낮아지다가 7년 유지율은 29.8%에 그쳤다. 가입자 10명 중 7명은 원금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원금 보장기간이 긴 것은 납입보험료 전체가 투자되지 않기 때문이다. 변액보험은 납입보험료에서 설계사에게 주는 모집 수수료 등 사업비와 보험 사고에 대비한 위험보험료를 공제한 뒤 차액을 특별계정에 투입해 펀드에 투자한다. 사업비와 위험보험료 비중은 8∼15%나 된다.

이 같은 구조 때문에 사업비를 떼지 않는 온라인 상품은 원금 보장기간이 3년으로 단축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변액상품은 상품구조가 복잡하고 변수가 많아 설계사를 통해 가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대다수 가입자가 원금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변액보험 시장도 침체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생명, ING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변액보험 자산 5조원 이상 상위 6개 생보사 중 올 상반기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늘어난 곳은 ING생명이 유일했다. 이들 6개사의 초회보험료 합산액은 지난해 상반기 3848억원에서 2712억원으로 1136억원(29.52%) 감소했다.

◆추가납입으로 사업비 줄이고 분리계정 활용을

변액보험의 유용한 기능 중 하나가 추가납입 기능이다. 변액보험은 일반적으로 사업비를 떼가지만 추가납입을 하면 사업비가 거의 붙지 않는다. 따라서 변액보험 가입자는 추가납입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

가령, 월 100만원을 변액보험으로 납입할 경우 50만원만 원래 보험금으로 설정하고 나머지 50만원은 추가납입을 하면 된다. 기본 납입금인 50만원에 대해서는 사업비가 들어가지만 나머지 50만원에 대해서는 사업비가 들지 않는다. 물론 원금이 많을 경우 10년 뒤에 비과세를 받을 수 있는 액수도 커지지만 자신의 수준에 맞게 납입금을 정해야 한다.

변액보험은 또 기존에 납입한 원금에 대한 펀드와 매달 추가로 납입되는 펀드 계정을 분리해서 운영할 수 있다. 기존 납입분과 신규 납입분을 분리해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이다. 주식시장이 좋지 않을 경우 기본 납입금은 채권형 펀드로 운용하고 앞으로 추가납입할 금액은 국내 주식형 펀드를 매수할 수도 있다.

펀드 변경은 홈페이지나 콜센터를 통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잦은 펀드 변경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상황에 따라 적절히 펀드를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변액보험 가입자들은 펀드 수익률에 따라 보험금이 달라진다는 사실은 잘 알아도 가입 초기에 해지하면 원금까지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변액보험은 조기에 해지시 불이익(해지공제 등)이 크므로 보험계약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지 충분히 고려한 후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변액보험 상품정보는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www.klia.or.kr)에 공시돼 있다. 상품의 납입보험료 대비 예상 환급률 등을 보험가입 전에 충분히 비교해야 자신에게 적합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가입 후 보험료 납입이 일시적으로 곤란할 경우에는 납입중지 제도를 활용하면 중도해지 불이익을 피할 수 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