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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 위성 유로파서 수증기 분출 흔적

입력 : 2016-09-27 19:06:27 수정 : 2016-09-27 19: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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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바다 존재 가능성 포착…생명체 연구 속도 빨라질 듯 목성 주위를 공전하는 위성 가운데 달과 크기가 비슷한 ‘유로파’에서 수증기 기둥이 얼음층을 뚫고 분출한 흔적이 발견됐다. 이 위성에 착륙하지 않고도 유로파 내 바다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외계 생명의 존재 여부에 관한 연구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6일(현지시간) 허블 망원경을 통해 유로파에서 수증기 기둥으로 추정되는 현상이 최대 200㎞까지 치솟은 흔적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두꺼운 얼음층만 존재하는 위성으로 여겨졌던 유로파에 액체 형태의 바다가 내부에 흐르고 있다는 것이 강하게 추정된다는 것이다.

유로파 관찰 프로젝트를 주도한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STSI)의 윌리엄 스파크스 박사는 “만약 실제 수증기 분출이 있었다면 이는 굉장한 발견”이라며 “우리가 굳이 유로파에 착륙해 표면을 드릴로 뚫지 않더라도 바다와 화학 유기물의 존재를 분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목성의 위성 유로파에서 수증기 분출로 추정되는 자외선의 모습을 실제 유로파 사진에 합성한 모습.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6일(현지시간) 이 사진의 왼쪽 아래 뾰족하게 튀어나온 부분이 수증기 기둥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목성 주위를 도는 67개 위성 중 하나인 유로파(지름 3130㎞)는 최고 온도가 섭씨 마이너스 160도에 불과하고, 두꺼운 얼음층이 표면 대부분을 덮고 있다. 이런 극한의 환경에도 유로파는 얼음층 밑에 물이 흐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 중심부가 각종 화학 물질이 분포할 수 있는 바위로 구성된 점 등을 근거로 생명체 서식이 가능한 위성으로 주목받았다. 실제 나사는 지난 2013년에도 자외선 방출 패턴을 토대로 유로파 남반구에서 거대한 물기둥이 치솟은 흔적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번 연구는 허블 망원경이 목성 주변을 공전하는 유로파의 자외선 실루엣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실시됐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3년 전 발견은 가설에 머무르는 정도였지만 이번 발견은 수증기 분출과 관련한 수치가 제시될 만큼 과학적 증거가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사 측은 2020년쯤 유로파에 우주 비행선을 보내 수소, 산소의 비율 및 바다의 존재 및 구성 성분 분석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발견이 사실로 확인돼 우주선이 직접 착륙하지 않고 우주 공간에서 수증기를 확보할 경우 생명체 연구 기간은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나사의 커트 니에부르 연구원은 “유로파 탐사는 생명체가 직접 사는지를 밝히는 것보다 서식할 환경인지 조사하는 데 우선적으로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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