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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로그인] 연예인 계정은 해킹해도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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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9-29 19:55:03 수정 : 2016-09-29 19: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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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랑 고마쓰 나나랑 사귄대.”

유명인의 연애는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거리다. 그 당사자가 세계적인 팬덤을 이끄는 지드래곤이라면? 그 파급력을 말해 무엇하랴. 최근 일본 모델과 그의 열애 사실이 세간에 알려졌다. 그런데 그 계기가 영 찝찝하다. ‘SNS 해킹’이다.

지난 18일 지드래곤의 비공개 인스타그램 계정이 ‘털렸다’. 누군가 악의적으로 이 계정을 공개 상태로 전환했고, 개인적인 사진들이 낱낱이 노출됐다. 부랴부랴 계정을 폐쇄했음에도 ‘캡처본’은 막을 새도 없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명백한 범법행위. 그런데 더 큰 문제는 해킹 이후에 일어났다. 세간의 관심은 해킹의 범죄행위보다 유명인의 ‘숨겨진 개인사’에 대한 관음증에 더 집착했다. 유명인사의 사생활은 어떤 수단을 동원해 캐내도 면죄부가 생기며, 이를 전하는 것을 ‘알 권리’로 오인하는 것이다. 그렇게 대중은 한 연예인의 피해보다는 비밀 열애에 더 집중했고, 언론은 자극적인 기사들로 이를 부채질했다.

YG엔터테인먼트 측은 “SNS를 해킹한 인물뿐 아니라 악의적인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고소 및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처-지드래곤 인스타그램
‘I can’t handle people anymore(난 더는 사람들을 감당 못 하겠다)’

지드래곤은 계정이 해킹당한 날 자신의 SNS에 대사가 한 줄 적힌 흑백 사진을 올렸다. 일본 영화 ‘타인의 얼굴’ 속 한 장면이다. 화상을 입은 얼굴에 붕대를 두른 사진 속 남성은 체념한 듯 슬퍼 보인다. 그 얼굴에서 상처를 감추고 사람들로부터 도망쳐버리고 싶은 유명인의 모습이 비치는 듯했다.

나진희 디지털미디어국 소셜미디어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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