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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호감을 호감으로"…'좋아하고 싫어하는 감정' 인공조작 가능

입력 : 2016-09-30 10:36:02 수정 : 2016-09-30 10: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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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연구팀, 쥐의 뇌속 기억영역 세포군 조작 실험서 확인
좋아하는 상대를 싫어하게 만들거나 싫어하는 상대를 좋아하게 만드는 일이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상대가 누군지를 기억하는 뇌 속의 신경세포를 조작하면 이런 일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1987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도네가와 스스무(利根川進) 일본 이(理)화학연구소 뇌과학종합센터장을 비롯한 미·일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했다"는 정보 중 "누구"를 기억하는 뇌 속의 특정 영역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 영역의 신경세포를 조작해 잊었던 상대를 생각나게 하거나 특정한 상대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감정을 일으키는 데도 성공했다. 이들의 연구결과는 30일 자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실렸다.

연구팀은 먼저 쥐가 잘 아는 상대와 알지 못하는 상대가 접근했을 때 뇌 속 신경세포의 상태를 조사했다. 잘 아는 상대가 접근했을 때는 기억에 관계하는 뇌의 해마 부분의 아래쪽 영역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쥐는 장기간 만나지 않은 상대는 잊어버리지만, 기억했을 때 활동하는 세포군에 청색 빛을 비춰주자 상대를 기억해 냈다.

이어 특정 상대를 기억했을 때 활동한 세포군을 활성화하면서 쥐가 싫어하는 전기자극을 주자 실제로 해당 상대와 만났을 때 피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쥐가 좋아하는 물질을 동시에 주자 이번에는 반대로 상대에게 적극 다가가는 반응을 보였다.

연구팀 멤버인 오쿠야마 데루히로(�山輝大)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원은 "기억에 직접 접근함으로써 인공적으로 특정 상대를 좋아하게 하거나 싫어하게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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