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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렵함과는 거리가 먼 직선형 날개… 4개의 프로펠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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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0-06 14:39:21 수정 : 2016-10-06 14: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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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무기 이야기] (24) 해군 항공기 ① P-3C 해상초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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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렵함과는 거리가 먼 직선형 날개, 4개의 프로펠러 엔진, 1959년 11월 첫 비행….’

얼핏 보면 지금도 하늘을 날고 있나 싶을 정도의 구식 항공기이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한반도 주변 해역을 날아다니며 우리 영해 침투를 시도하는 북한 잠수함을 추적하고 있다. 이 비행기가 바로 P-3C 오라이언(Orion) 해상초계기다.

P-3C는 미국 록히드사가 1950년대 개발 중이던 L-188 여객기에 잠수함 장비를 탑재한 P-3A 해상초계기의 개량형이다. 외형은 비슷하지만 잠수함 기술의 발달에 맞춰 탐지장비에 개량을 거듭한 결과 사실상 별개의 항공기로 분류될 정도로 공통점이 거의 없다.

바다를 끼고 있는 대부분의 서방 국가에서 쓰이는 P-3C가 국내에 도입된 것은 1995년이다. 해군은 북한 잠수함 전력 증강에 맞서 1970년대부터 운영한 미국제 S-2 해상초계기의 노후화가 심해지자 P-3C 8대를 미국에서 도입해 실전배치했다. 하지만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의 특성을 고려하면 8대로는 작전 수행이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2010년 P-3CK 8대를 추가 도입했다.


한국형 P-3C를 의미하는 P-3CK는 미 해군이 예비로 보관한 P-3B 중고 기체를 국내에서 개조한 항공기로 기존의 P-3C보다 잠수함 탐지장비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P-3C는 넓은 바다의 표적만 탐지할 수 있지만 P-3CK는 항구에 정박한 함정과 지표면의 이동표적도 식별할 수 있는 다목적 레이더를 장착했다. 레이더 전파를 역추적해 위치를 알아내는 전자전 장비(ESM)와 잠수함 선체를 구성하는 강철에서 발생하는 자기를 찾아내는 자기탐지장치(MAD), 소노부이 발사기 등도 갖추고 있다.

공격능력도 막강하다. 하푼 공대함미사일과 폭뢰, 기뢰, 어뢰(MK-44/46, 청상어) 등을 사용해 적 함정이나 잠수함을 격침할 수 있다. 어뢰 4발을 장착하면 15시간, 하푼 대함미사일 2발을 장착하면 14시간을 계속 비행하며 체공할 수 있다. 하지만 수상한 선박을 발견하면 비행 고도를 수십m까지 낮춰 선회 비행하면서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임무 특성 때문에 항공기가 끊임없이 흔들려 승무원들의 고충이 매우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P-3C는 20여년 동안 해양안보의 최일선에서 활약하며 해상초계기의 필요성을 입증했다. 1997년 11월 서해에서 중국 밍(明)급 잠수함을 11시간 넘게 추적해 수면 위로 떠오르게 했다. 2001년 6월 북한 상선이 대한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것을 발견, 추적하기도 했다.

군 당국은 1995년 도입한 P-3C를 P-3CK와 같은 사양으로 개량하는 작업을 2013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레이더 등 탐지장비를 디지털방식으로 바꾸고 동영상 전송장비, 선박자동식별장치 등을 새로 장착하며 P-3CK와의 장비 공통성을 한층 강화했다. 지난 7월 1호기를 해군에 인도한 방위사업청은 내년까지 P-3C를 모두 P-3CK 사양으로 개량해 북한 잠수함 탐지능력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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