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내가 서러운 것은 나의 사랑이 그대의 부재를 채
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봄 하늘 아득히 황사가 내려 길도
마을도 어두워지면 먼지처럼 두터운 세월을 뚫고 나는 그
대가 앉았던 자리로 간다 나의 사랑이 그대의 부재를 채
우지 못하면 서러움이 나의 사랑을 채우리라
서러움이 아닌 사랑이 어디 있는가 너무 빠르거나 늦은
그대여, 나보다 먼저 그대보다 먼저 우리 사랑은 서러움
이다
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봄 하늘 아득히 황사가 내려 길도
마을도 어두워지면 먼지처럼 두터운 세월을 뚫고 나는 그
대가 앉았던 자리로 간다 나의 사랑이 그대의 부재를 채
우지 못하면 서러움이 나의 사랑을 채우리라
서러움이 아닌 사랑이 어디 있는가 너무 빠르거나 늦은
그대여, 나보다 먼저 그대보다 먼저 우리 사랑은 서러움
이다
이성복의 첫 시집 ‘뒹구는 돌은 언제 잠을 깨는가’를 읽은 독자라면 그의 시를 만날 때마다 또 다른 1980년대 충격을 기대하며 시를 접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후 만남은 첫 시집과 상이한 정서인 사랑의 언어였다. 소월과 만해가 함께 속삭이고 있는 듯한. 그의 시적 전략이었는지 원숙함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그의 시는 시 쓰는 사람에게도 여러모로 예사롭지 않는 사건이다. 시 쓰기에 대해 그가 평소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 소개하고 인용시 해설에 대신한다.
김영남 시인 |
김영남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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